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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기대인플레이션 제어 못하면 경제 전반 피해 더 커질 것"(종합)

이창용 "기대인플레이션 제어 못하면 경제 전반 피해 더 커질 것"(종합)

등록 2022.08.01 17:4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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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실기하면 경제전반 피해 더 커져"물가 흐름·성장경로 전망대로라면 25bp 인상 바람직연말 기준금리 3%···201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이자부담·취약차주 부실화 가능성 위험 요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다. 물가 상승과 한미금리 역전을 두고 한은이 한 차례 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은 '점진적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연내 세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25bp씩 인상해 연말엔 기준금리가 3%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현 상황에서 물가 대응에 실기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향후 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경제 전반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가 상충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물가 리스크가 크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 뿐 아니라 수요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은 2008년 4.7% 수치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져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물가가 6%를 기록한데 이어 미국이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온 만큼 추가 '빅스텝'으로 맞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 4분기 물가 정점을 지난 뒤 완만히 내려오는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업무보고자료에서도 "올해 성장률은 지난(5월) 전망수준(2.7%)을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총재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물가와 성장 흐름이 한은의 전망에서 벗어나면 그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빅스텝이 없더라도 올해 남은 금통위에서 25bp씩 인상하게 되면 현재 기준금리 2.25%에서 연말에는 3%가 된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부담은 커지고 취약계층 부실 위험도 높아졌다. 금감원은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에 이르면 소득에서 생계비를 빼면 대출 원리금을 못 갚는 사람이 19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긴 이르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을 0.3% 정도 전망하고 있었는데, 실제 소비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나 2분기 성장률은 0.7%로 나왔다. 아직 국내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긴 이른 게 아닌가 싶고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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