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디테일한 고객중심의 다운스트림 전략곽 회장 명실공히 쌍용차 회장 공식 취임, 전략 관심↑취임식서 회생계획안 실행의지 밝혀 "건강한 회사" 강조곽 회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투자비용 늘릴 것으로 관측완성차 5사 가운데 친환경 전략 더디어···전략 강화 절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8월 KG동부제철 인수 이후 1년의 성과와 실적발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곽 회장은 KG동부제철의 개선작업과 성과, 또 상반기 실적에 대해 "KG동부제철이 이익을 대폭 늘린 데 대한 배경이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이 KG동부제철의 실적에 자신 있었던 배경에는 주력사업인 컬러강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수·합병(M&A)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곽재선 회장이 명실공히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전략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곽 회장은 취임식에서 회생계획안 실행의지를 밝히며 "쌍용차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건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유상증자 등 쌍용차 회생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곽 회장 쌍용차 회장 취임을 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로 내다보고 있다. KG그룹 측은 이번 취임식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KG그룹과 쌍용차 간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곽 회장이 성과를 발휘한 KG동부제철의 '다운스트림' 전략과 결이 다른 '업스트림'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의 생존과 직결적인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비용을 늘려야 하고 투자 규모는 즉 경영정상화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글로벌 톱 메이커와 친환경차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GM과 르노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친환경차 R&D를 집중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쌍용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더디다. 내년 하반기 중형 SUV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하고 코란도의 후속작으로 평가되는 'KR10' 프로젝트와 전기 픽업 모델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세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해외 자본의 GM과 르노에 비하면 경쟁력에서 늦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래 1년여 만에 4만876대를, 기아 EV6는 2만6230대, 제네시스 GV60은 5127대 판매됐고 아이오닉 6 또한 사전 계약에서 3만7446대를 훌쩍 넘었다. 여기에 기아 고성능 모델 EV6 GT도 올해 출시를 예약했고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내년 출시를 확정지으며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GM도 경우 국내 시장에 보급형부터 SUV, 럭셔리 모델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르노코리아도 르노그룹 및 길리그룹과 함께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모델을 2024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동종 경쟁업체들이 전동화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곽 회장 또한 쌍용차 친환경차 전략에 과감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곽 회장은 노사관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쌍용차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곽재선 회장은 이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쌍용차 구조조정 이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모듈화가 쉬워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기존 생산 인력의 60~70%만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곽 회장은 쌍용차 인수 첫 해부터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기 보다 조직의 안정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KG그룹 계열사 노사 관계가 긍정적인 면을 비춰볼 때 극단 처방은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가 보유한 전기차는 사실상 코란도 이모션 단 한 개에 불과하다"며 "쌍용차가 전기차 라인업의 다양화와 전반적인 전동화로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