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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의 증시톡톡

'예고 없는 블록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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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록딜'로 불리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자주 발생한다. 블록딜은 증권시장에서 이뤄지는 주식의 대량매매를 의미한다. 즉, 블록딜은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확보해 주식을 처분하는 거래이다.

블록딜 거래는 대규모 매도물량 출회가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중이 아닌 장 종료 후 주식이 처분된다. 블록딜의 또 다른 특징으로 매수자는 대량 매입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대가로 당일 종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그런데, 최근 잦은 블록딜 출현의 배경으로 금리 인상기에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전략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대비해 기업 등 대주주 또는 기관투자자의 블록딜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비록 블록딜이 시간외 거래를 통해 매매되지만 할인가격의 대량 매도물량으로 시장에 출회된다는 점에서 블록딜 이후 해당 종목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 더욱이 증시가 부진한 최근 상황에서 블록딜 발생 시 심리적으로 위축된 개인투자자의 추종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가 하락은 가속화될 수 있다.

주식시장 부진 등 위기상황에서 투자자 군집 행동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하고 있다. 투자자 군집 행동은 자신의 투자의견을 배제하고, 타인의 투자의견을 따라 매매하는 투자행위를 의미한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 군집 행동이 자주 나타나며, 영미권의 선진시장보다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투자자 군집행태 출현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로써, 국내 주식시장에서 블록딜 출현 시 자본력ㆍ정보력에서 취약한 소액 투자자의 투매 가능성은 큰 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중 카카오뱅크 주식이 블록딜 형태로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출회 된 이후 해당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당연히 소액 투자자의 손실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블록딜에 대한 사전공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대규모 주식매도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급락에도 소액 투자자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기인한다.

결국, 블록딜 제도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블록딜에 대한 사전공시제 도입이다. 해당 제안은 이미 국회에서 발의된 바 있다. 내용인즉,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상장주식의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매도할 경우 사전 신고의무를 부과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Rule 144'를 통해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SEC는 지배주주의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공시이유로서 일반투자자 대비 정보 우위에 있는 지배주주가 우월지위를 남용하여 일반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임을 강조한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지배주주가 보유지분 매각 후 주가 하락을 초래하여 소액 투자자의 원성을 낳는 등 정보 비대칭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확대는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비효율적 시장이란 지배주주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시장 수익률(주가지수 수익률) 이상의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시장 비효율성의 지속은 시장 정보의 주가 지연반영으로 주가의 왜곡을 초래하는 등 주식시장의 신뢰성을 저해한다.

현행 사전공시 없이 이루어지는 블록딜 제도는 주식의 대량매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소액 투자자와 대주주 간 정보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증시 여건이 좋지 않다. 악재의 연속이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 역전 및 확대 가능성,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등으로 원 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기관의 예ㆍ적금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서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을 증가시키고 있다.

증시 부진 속에 잦은 출현으로 주가 하락의 폭을 증가시키는 '예고 없는 블록딜'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정보공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에서 악재에 대한 주가 하락 폭은 호재에 대한 주가 상승 폭에 비해 큰 것으로 여러 학술논문에서 보고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블록딜에 대한 사전공시제도는 주가 하락을 최대한 제한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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