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016년 이후 6년만에 총파업노사 전날까지 교섭에도 이견 못 좁혀참여율은 9.4% 그쳐···은행 정상 영업
금융노조는 이날 예고해왔던대로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금융노조는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울 광화문사거리에 집결해 집회를 개최한 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10만 금융노동자는 금융공공성 사수를 위해 2022년 9월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정당한 노동 대가 쟁취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해고사유 제한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이전 폐기 쟁취를 재차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4월 19일 제1차 대표단 교섭을 시작하며 ▲총액임금 기준 6.1% 인상 및 저임금직군의 경우 총액임금 기준 12.2% 인상 ▲취약계층, 비정규직 위한 연대임금 총액임금 기준 1.8% 출연 ▲정년 65세 연장 ▲주 4일 근무제 ▲재택근무 보호 신설 등 34개 사항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달 19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3.40%의 가결을 얻은 바 있다.
노사는 총파업 전날까지도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요 쟁점 사안인 임금인상률의 경우 노측은 한국은행 발표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3%를, 사측은 2.4%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양측 모두 당초 제시안보다 양보한 상태다. 노측은 앞서 6.1%를, 사측은 1.4%를 제시했다.
다만 이날 총파업으로 인한 은행 영업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상태다. 은행 직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현장점검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직원의 약 9.4%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파업 참여율은 0.8%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은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참여율은 6년전 파업과 비교해도 낮다. 지난 2016년 9월 총파업 당시 참여율은 전체 은행원 직원수 대비 약 15%,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약 3%였다.
이처럼 참여율이 저조한데는 부정적인 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 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으며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금융인들의 파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와 정치권, 금융당국에서도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들이 이어지며 각종 규제안들을 꺼내드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국책은행들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 혁신안 등으로 인해 파업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로 이미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금감원은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으로,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준법 투쟁을 계속 이어가며 오는 30일 제2차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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