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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치솟는데...대형마트는 왜 '10원 전쟁' 중단했나

물가 치솟는데...대형마트는 왜 '10원 전쟁' 중단했나

등록 2022.10.24 10:0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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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수입산 단가 상승으로 가격인상 압박유료화 결제 시도, 계열사 통합 가격 협상 등 안간힘상시 최저가 판매, 최저가 가격보상제 중단

물가 치솟는데...대형마트는 왜 '10원 전쟁' 중단했나 기사의 사진

국내 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수입 식품 가격 방어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값 치킨을 시작으로 '최저가 경쟁'에 돌입한 대형마트지만, 수입 제품 판매가 인상 압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달러 영향으로 수입과일 가격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예의 주시 중이다. 지난달 장중 144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연말 15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주요 산지의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가격이 상승한 데 더해 고환율 영향까지 덮쳤다. 수입 원가가 크게 뛰었으나 최저가 경쟁 부담에 곧장 판매가에 모두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입산 과일 및 수산물의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망고(상품)는 35.2%, 바나나(상품)는 19.6%, 파인애플(상품)은 6.2%, 고등어(냉동)는 15.6% 올랐다. 중품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더 크다.

이에 각 사는 달러가 아닌 수입 당사국 통화결제 전환, 수입국 다변화 등에 나섰으며 수입과일 대신 국산 과일 상품을 강화하는 등 고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수입 상품 담당 해외 소싱 바이어가 실시간 환율을 체크, 달러가 아닌 수입 당사국 통화 결제를 유도해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 원가를 4∼5%가량 절감했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통합 구매를 진행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수입 상품을 대체할 국산 상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수입 과일을 대신해 제철 국산 햇과일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샤인머스캣을 비롯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등 대부분의 국산 과일은 이달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유럽산 제품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로화로 결제할 수 있는 유럽지역 제조사 위주로 수입 가능 제품을 물색 중이다.

홈플러스도 수입 과일의 새로운 산지 개발하고, 캐나다·호주산 육류 계약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입 과일 포장 등 부자재를 없애고 낱개로 판매하는 등 가격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결국 대형마트들은 최저가 경쟁 전략 수정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7월 계란, 우유, 휴지 등 40대 필수상품 품목 가격을 쿠팡, 홈플러스, 롯데마트보다 싸게 팔겠다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다 2개월 만에 중단했다.

롯데마트도 해당 상품들의 가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에 대해 이마트, 롯데마트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그 차액만큼을 포인트로 지급하며 최저가 보상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 제품은 제외하고 비인기 제품만 포함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수입산 식품의 산지 개발을 통해 수급을 안정화 하는 등 원가 절감 및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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