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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업 종료 철회···신동환 대표 "초심으로 재도전"

푸르밀, 사업 종료 철회···신동환 대표 "초심으로 재도전"

등록 2022.11.10 16:1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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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30% 감축···조직슬림화 진행 영업 정상화원부자재 수급 계획·신뢰 재형성 등 문제 산적"회사 제품 사랑해달라···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환 푸르밀 대표가 사업 종료를 철회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10일 푸르밀은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호소문에서 "지난달 17일 사업종료 발표 이후 많은 분께서 우려의 말씀을 했다"면서 "당사와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따끔한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푸르밀은 이어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까지 이르러 지난달 17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지급이 가능한 날인 11월 30일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푸르밀은 "많은 분들이 사업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해 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 주셨다"며 "이에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업계는 올해 푸르밀이 LG생활건강 등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되자 자구책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때문에 푸르밀 임직원 370여명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또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 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큰 타격을 받게 될 상황이었다.

신동환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지난 4일 상생안 도출을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는 지난 8일 4차 교섭에서 인원 3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사업 종료는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푸르밀 측은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푸르밀은 인원 30% 감축에 대해서 희망퇴직을 우선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사업구조 슬림화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희망퇴직을 받고 나면 자연스럽게 슬림화로 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직송 농가를 제외하면 낙농진흥회와 원유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당장 제품 생산에 있어 원부자재 수급 계획도 풀어나갈 문제다.

푸르밀 관계자는 "은행 및 거래선들과의 납품 재개, 대리점 및 직원들과의 신뢰 재형성 등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한다"며 "부디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달라.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햄우유가 모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밀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지닌 신 회장이다. 10%는 신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3.5%, 우리사주조합 6.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모두 오너일가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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