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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 매력적"···이재용 키우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만나보니

르포

"삼성 지원 매력적"···이재용 키우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만나보니

등록 2022.11.24 11:0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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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 AI 관련 서비스 제공영양관리부터 규제까지···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향후 C랩 스케일업 통한 프로그램 확장 기대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기술 기반 업종의 창업을 하는 입장으로써 삼성전자에게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심규현 렛서 대표)

삼성전자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가 지난 22일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렸다.

C랩은 2012년 12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2015년 8월에는 C랩 인사이드의 분사 창업을 통한 독립 기회 부여를 위해 'C랩 스핀오프(Spin-off)'를 도입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C랩 아웃사이드'를 출범시켜 국내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기자가 찾은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C랩 아웃사이드 근무공간은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깔끔했다. 복도에서도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트여있었고 각 룸은 평균 12~14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구성돼 있었다.

기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의 인기를 한 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C랩 아웃사이드 6개 회사(뉴빌리티, 렛서, 알고케어, 에버엑스, 포티파이, 코딧) 가운데 절반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분야였기 때문이다.

먼저 소규모 기업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공지능을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렛서'의 창업 이유를 들어봤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국내에서 인공지능 상용화라는 키워드는 굉장히 핵심적인 키워드 중 하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는 작년 말 기준 2664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공지능 도입 지원은 계속해서 강화될 방침이기 때문에 전문가 부족 문제는 계속해서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규모 기업이라도 인공지능을 빠르게 개발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게 됐다"면서 "데이터 클리닝을 통해 전문가를 채용할 때보다 비용은 약 70~80% 절감이 가능했고 인공지능 최초 모델 개발까지는 10분의 1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업체 '알고케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업체 '알고케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헬스케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1대 1 맞춤 영양관리 서비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변호사 시절에 야근을 많이 했는데 이제라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정신없이 바쁜 직장인의 건강을 전문가가 알아서 챙겨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영양제를) 사는 것부터 까먹지 않고 먹는 것까지 누군가가 대신 챙겨줄 수 없나를 고민한 끝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태를 분석하면 뉴트리션 엔진이 자동으로 오늘의 내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매일 제공해준다"며 "사용자가 복용현황, 오늘의 복용량, 건강변화 등을 번거롭게 수동으로 체크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급변하는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딧'은 비즈니스를 위한 맞춤형 법, 규제, 정책 모니터링 서비스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모든 기업에게는 규제 리스크가 항상 놓여있는데 아직까지도 수동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수동으로 관리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변하는 법안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규제 이슈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가격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안을 제시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첨언했다.

정 대표는 "기술을 통해 법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법안이 바뀌더라도 놓칠 위험이 훨씬 덜하다"며 "10분의 1 가격으로 10배 효율을 내고 비용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500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내년에는 'C랩 스케일업(Scale-up)'을 통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하고 외부로 나간 업체와 인사이드에서 분사 창업한 업체를 'C랩 패밀리'라는 커뮤니티로 묶어 매년 성장 추세를 확인해 투자 인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이후 C랩 스케일업이 본격화되면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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