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우려에도···LG이노텍, 최대 실적 예고정철동 사장, 매출·영업이익 목표 조기달성영업이익률은 고민···실적 뛰어도 한자릿수"가격 후려치기로 수익성 올리기 어려워"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2020년 임직원들에 3가지 약속을 하며 '2022년 매출 10조', '2025년 영업이익 1조' 달성을 공언했다. 두 가지는 이미 작년에 목표 달성을 완료한 상태다. 하나 남은 목표는 '영업이익률 10%'로 정 사장은 이를 2028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영업이익을 세운 기업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 수익성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OEM(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폭스콘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 중인 애플은 지난달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 여파로 폭스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이폰 생산에 문제가 터졌다. 이에 폭스콘은 11월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11.4% 줄었다고 밝혔다. 애플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생산 차질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JP모건은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400만대 줄어들 것으로 봤고 모건스탠리도 300만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월스트리트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500~800만대가 생산 차질이 생길 것이라 했고 웨드부시증권은 판매량이 최대 10%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으로선 악재인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814억원으로 하향한다"며 "폭스콘 정저우(Zhengzhou) 공장의 신형 아이폰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 영향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콘의 지난달 매출은 전월보다 29% 감소했는데 통상적으로 11월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 결과로서 정저우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이노텍은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이노텍 매출은 20조516억원, 영업이익은 1조67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16%, 32.7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운 지난해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되는 것이다.
정 사장이 약속한 3가지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2년 연속 지키는 것이나 영업이익률은 기대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8.4%였고 올해엔 0.1%포인트 줄어든 8.3%로 예상된 상황이다.
결국 '남는 장사'를 못한 셈인데 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LG이노텍이 애플에서 올린 매출은 4조98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4%를 차지했다. 이어 2018년(58%), 2019년(64%), 2020년(68%), 2021년(75%)까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납품가격 후려치기로 부품사들의 손익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며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를 제외한 애플의 주요 부품사는 대게 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체 매출 중 70%를 책임지는데 작년 영업이익률은 8.2%에 그쳤다. 기판소재(23.1%) 부문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판은 소수 기업이 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이지만 카메라모듈 사업은 공급업체가 많은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모듈은 물량이 많아 공급 계약시 할인이 되는 구조"라며 "관련 사업을 하는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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