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 100대 기업 ESG 성과 분석환경·안전 투자액 5조4400억...87.6%↑2021년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13.5%↓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ESG 경영전략과 성과, 모범사례를 담은 '2022 K-기업 ESG백서'를 공개했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 환경 투자 사항이 포함됐다.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각각 담겼다.
백서를 보면 2021년 기준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 분야 투자액은 5조4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7.6% 증가했다. 2020년에 관련 분야 투자액은 2조9000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100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6727만tCO2eq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결과에 대해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상황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의 유지 등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3100tCO2eq로 전년과 비교해 13.5% 감소했다.
백서는 환경(E), 사회(S) 분야에서의 기업 활동도 소개했다.
환경 분야에서 기업들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일례로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중단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중장기적으로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하이렉스(HyREX)-전기로를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그룹 차원의 목표를 제시했다.
SK㈜는 순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플라스틱 이용에 대한 계열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분해 및 재활용, 수거·운송 등 플라스틱 밸류체인 상에서의 순환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6개월간 1만4천㎡ 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했다. 해당 식물섬은 연 38.7톤의 탄소흡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는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플랜트 등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시공·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2차전지 생산 설비 개발을 통해 국내외 전기자동차 활성화와 더불어 태양광 셀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친환경 매장 운영을 통해 환경영향을 저감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자연 재활용, 안전 안심 테크, 그린 에코 디자인의 세 가지 테마를 주제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매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회 분야에선 산업 안전 관리와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특히 협력사 ESG 관리(실사), 자금·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는 게 전경련 분석이다.
상생 지원펀드 조성금액과 공급망 ESG 관리사들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생 펀드 규모는 5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5.7% 증가했다. 또 공급망 ESG 관리는 2021년 8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8% 늘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해 기회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택소노미(P-Taxonomy)를 수립하고 사업 수주 단계부터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김준호 전견련 ESG팀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활성화되고, 기후 위기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환경 영향 저감 등 친환경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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