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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역대급 가짜뉴스 공격에도 굳건, 생존력 만렙의 '이 브랜드'

라이프 기획연재 브랜드 열전.ZIP

역대급 가짜뉴스 공격에도 굳건, 생존력 만렙의 '이 브랜드'

등록 2023.01.27 09:17

수정 2023.02.13 11:01

이석희

  기자

편집자주
'브랜드 열전.ZIP'은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지금까지도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급 브랜드들을 들여다봅니다. 이들 브랜드의 생존 철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의 미래 구상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혀가 느끼는 맛 중 하나인 감칠맛. 고기나 해산물을 우려내야 나는 맛이지만, 조미료만 넣어도 손쉽게 맛을 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67년 전부터 식탁의 감칠맛을 책임져온 조미료 브랜드가 있습니다.

감칠맛의 주인공은 바로 '미원'. 국산 조미료의 시초인 미원은 1956년 1월 31일 동아화성공업㈜에서 처음 만들었습니다. 임대홍 창업주는 일본에서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 독자적인 방법으로 미원을 개발했지요.

미원은 출시 후 빠르게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밀어내며 국내 조미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원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고, MSG조미료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1960~70년대에는 명절 선물로 설탕이나 조미료를 주고받기도 했는데요. 1㎏짜리 미원 선물세트는 당시 최고의 인기 선물이었습니다.

미원에게 라이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60년대부터 '미풍'을 내세운 제일제당의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고가의 여성용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건 미풍에 맞서 순금을 내걸었던 미원의 판촉 경쟁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

하지만 시장에서의 입지가 단단했던 미원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제일제당(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故 이병철 선대 회장은 자서전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로 미원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미원은 제일제당에서 내놓은 천연조미료 '다시다'와 함께 조미료계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불거진 사상 초유의 가짜뉴스 때문에 미원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바로 경쟁업체의 'MSG 무첨가' 마케팅으로 인해 불거진 유해성 논란. 이는 MSG 자체였던 미원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나쁜 식재료'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것이지요.

하지만 미원의 MSG는 사탕수수를 발효해 정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팩트. MSG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론, 국제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인정했습니다.

반면 유해성에 관해서는 입증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해명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 미원은 해롭지 않은 제품임에도 맛을 낼 때 몰래 넣어야 하는 조미료가 됐고, 지금도 유해하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미원은 김희철·김지석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흥미원'으로 '부캐 열풍'에 동참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노력의 결실로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미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거세고 길었던 유해성 논란에도 '천연 발효 조미료'의 가치를 지켜내며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탄탄한 입지를 이어온 미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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