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과 NCA 양극재 계약에 40조 베팅스테란티스와 협력 강화···북미 배터리 선두권 도약 의지삼성SDI도 美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추진 중스텔란티스 북미공장 확대···삼성SDI 시너지 기대
30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한해 기준으로 4조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과 향후 10년간 안정적인 NCA 양극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NCA 양극재를 삼성SDI에 가장 먼저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배터리 고객사에서 NCA 소재 배터리를 만드니까 공급해달라고 해서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GM(제네럴모터스)과도 대형 소재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사업 계약 규모는 13조8000억원이었다. 삼성SDI와 10년간 최장기 계약 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박' 수주다.
삼성SDI는 양극재를 일부 내재화하고 그동안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에서 공급받았다. 유럽과 북미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대규모 계약이 필요하다고 본 삼성SDI가 포스코케미칼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장기간 확고한 신뢰관계를 확보함으로써 양사의 장기간 규모있는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푸조시트로앵+피아트크라이슬러 합병사)에 이미 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25억 달러 이상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공식화했다. 2025년 1분기부터 가동 예정인 양사 합작 공장은 23GWh 규모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윤호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재 후발주자인데 오는 2030년까지 25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친환경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북미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북미에서 향후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면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인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기적으로 조달받는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에 배터리 공장 4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입장에선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이어간다면 향후 10년간 안정적인 배터리 NCA 양극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협력 확대를 추진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과의 양극재 파트너 사업을 통해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SDI는 현재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이 65~70GWh다. 오는 2025년까지 북미에서 25~30GWh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배터리 생산량이 10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조인트벤처 설립하기 이전부터 고객사였다"며 "북미 공장 건설은 현 시점에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의 배터리 사업 투자 기조는 삼성SDI 사업 확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최윤호 사장 등 삼성SDI 수뇌부와 독일 출장을 떠나 BMW 등 파트너사와 배터리 공급 협력을 강화하는 등 주요 사업을 챙겼다.
출장 이후 연초 삼성SDI는 헝가리에 배터리 3공장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에 업계에선 BMW에 장기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어 동유럽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할 거란 평가가 나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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