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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확장' 바로고, '매각' 메쉬코리아···배달대행업체 '옥석 가리기' 시작

유통·바이오 식음료

'확장' 바로고, '매각' 메쉬코리아···배달대행업체 '옥석 가리기' 시작

등록 2023.02.06 15:21

김민지

  기자

바로고, '딜버' 운영사와 합병···업계 유일 iOS 기반 앱 운영무작정 사륜 확대하던 메쉬코리아, 자금난에 결국 매각투자 시장 경색으로 시장 재편 가속···"탄탄한 플랫폼만 생존"

'확장' 바로고, '매각' 메쉬코리아···배달대행업체 '옥석 가리기' 시작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맞았던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특히 2019년까지만해도 업계 1~2위를 다투던 바로고와 메쉬코리아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바로고는 이륜 배송 1위를 굳힌 후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는 반면, 메쉬코리아는 무리한 사업 확대로 자금난에 빠지며 사실상 매각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배달대행 플랫폼 '딜버'를 운영하는 더원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바로고는 더원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 후에도 브랜드와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바로고가 딜버에 주목한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딜버는 업계 최초로 아이폰 운영체제(iOS) 버전의 라이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 회사다. 배달대행 플랫폼 중 iOS 기반 앱이 있는 곳은 딜버가 유일하다. 현재 바로고를 비롯해 생각대로, 만나플러스 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앱만 운영 중이다.

바로고는 이번 딜버 합병으로 iOS 기반 앱까지 확보하게 됐다. 두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존 바로고 플랫폼(앱)과 당장 통합되지는 않는다. 각 배달대행지사와 계약한 라이더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플랫폼을 갑자기 바꾸는 것도 현장 특성상 어렵다. 이 때문에 바로고는 우선 딜버와 독립 운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추후 플랫폼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

몸집도 불어났다. 현재 딜버는 전국 200여곳의 지역 배달대행 업체(허브)와 프로그램 사용 계약을 맺고 2만4000여명에 달하는 라이더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고의 활동 상점은 지난해 기준 7만개, 활동 라이더는 3만4000명에 달한다. 월평균 배달 건수는 2000만건을 웃돌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자리 잡았다.

반면 2019년까지만 해도 바로고와 1~2위를 다투던 메쉬코리아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며 사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간 메쉬코리아는 배달대행보다는 '종합 물류 회사'로 확장을 꾀해왔다.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물류 보관 시설을 확장해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였다. 이를 위해 메쉬코리아는 다마스나 1톤, 3톤 트럭 등 사륜 배송에 집중했다. 440여개의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을 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업인 이륜 배송이 안착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사륜 배송을 시작하며 되레 경쟁력은 약화했다. 메쉬코리아의 전략이 생각대로나 바로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다. 생각대로와 바로고도 MFC를 늘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륜 배송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바로고는 메쉬코리아와 달리 이륜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고도화하며 사륜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로고가 사륜 배송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불과 지난해 4월로, 본업인 이륜 배송에서 1위를 다지고 난 이후다.

메쉬코리아는 지나친 투자 확대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금난에 시달렸다. OK캐피탈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7월부터 사업과 인력 부분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적자 사업인 새벽배송과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흑자 사업인 이륜차 실시간 배송 부문을 강화해 회사를 살려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메쉬코리아는 경영권 매각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창업자인 유정범 전 대표와 김형설 대표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이 hy의 메쉬코리아 자금 지원을 승인했지만, 유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김 대표에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업계는 배달대행 플랫폼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 경색으로 플랫폼사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올해 합병 움직임이 지속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 탄탄한 성장을 해왔던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대행업체 사이에 있어왔던 현금성 리베이트 영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누가 얼마나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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