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대세하락기 돌입한 상태서 정부 경착륙 막자 정책 지원매수·매도인 혼란 가중...업계서도 방향성 분석 나뉘어같은 단지 같은 평형임에도 호가 천자만별...수억 차이전문가들 "실거래가 봐야"...실거주 매입 시 급매 추천
금리 부담과 경제악화로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 보는 매수인들은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고 금리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시세차익을 남기고자 하는 매도인들은 시세를 낮춰 급매를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연초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에 주택가격 하락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매도인들은 기존 매물을 거둬들이고 다시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수요자들 역시 대출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 같은 생각 차이는 호가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에서도 억대로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강북 대표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59㎡A타입의 경우 층별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 호가는 13억원, 제일 비싼 매물은 16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온 상황이다.
강북구 거래 순위 상위를 항상 기록하는 'SK북한산시티'도 마찬가지다 59㎡A타입이 최소 5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는가하면 어떤 집은 7억900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4515가구 규모의 강북 초대형 대단지 중 하나인 '돈암한신한진아파트'의 전용 59㎡도 5억2000만원, 7억2000만원으로 갭차이가 2억원 가량이나 난다.
재건축 예정단지들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재건축 바로미터로 불리는 '은마아파트'는 전용 76㎡는 최고 22억3000만원에 올린 곳도 있고 18억9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있다.
이는 정부 정책이 시장에 어떤 작용을 미치는지를 두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다. 업계에서도 해석이 다르다.
지난 3일 발표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0.5p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한 것을 두고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66.5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전히 매수심리가 가라앚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호가보다는 실거래 상황을 봐야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호가로는 지금 시장을 대변하기 어렵다.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는 호가를 봐야하지만, 하락기에는 실거래가를 봐야 한다"며 "여전히 실거래 중 하락거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정부 정책이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또 늦기전에'라는 생각이 반영돼서 규제 완화 이후 소폭 거래가 늘어났을 수 있지만, 급매물 위주의 거래이기 때문에 조정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하락기가 올해 내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 시에는 급매물 위주로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매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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