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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IPO 명가 회복' 가시밭길 걷는 NH투자증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IPO 명가 회복' 가시밭길 걷는 NH투자증권

등록 2023.02.14 17:56

수정 2023.02.14 18:07

정백현

  기자

컬리·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오아시스 잇달아 IPO 좌초2월 중순 넘도록 마수걸이 못해···'명가 재건' 야심 무색업계 일각서 "대어 집중 전략, 성과 빈곤 원인 됐다" 지적'내주 수요예측' GI이노베이션에 자존심 회복 여부 주목

'IPO 명가 회복' 가시밭길 걷는 NH투자증권 기사의 사진

기업공개(IPO) 시장의 전통 강자로 군림해온 NH투자증권이 '명가 회복'을 향해 야심을 내걸었지만 연초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IPO 시장의 빅4로 꼽혔던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의 IPO 주관 업무를 잇달아 따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IPO 관련 부서장을 전부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꽁꽁 얼어붙은 시장 여건 탓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직 올해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고 예비 상장사들이 많다고 하지만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14일부터 일반 공모 청약 절차를 수행하려던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수요예측 결과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오아시스는 주당 최소 3만500원의 공모가를 원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이보다 훨씬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업계 유일의 흑자 업체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오아시스는 1조원 안팎의 몸값이 전망됐던 1분기 IPO 대어였다. 그러나 시장의 냉혹한 벽 앞에 무너졌다. 오아시스가 상장될 경우 동반 대박을 꿈꿨던 주관사들 역시 씁쓸하게 물러나게 됐다.

오아시스의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두 회사 모두 IPO 시장에서는 명가로 소문난 증권사들이자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곳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30일 상장한 오브젠과 오는 16일 상장하는 제이오를 통해 23억812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따냈다. 여기에 상장 주관사 자격으로 의무 인수했던 오브젠의 지분 가치도 상장 시점보다 3배 이상 뛰면서 어느 정도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IPO 시장 1위 탈환'이라는 올해 목표가 무색하게 2월 중순이 되도록 마수걸이를 못했다. 올 초 상장이 유력했던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는 공모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도 내보지 못하고 상장예심 유효기간이 끝나면서 상장의 꿈을 접었다.

그래도 오아시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냈고 업계 유일 흑자 기업으로 장기적 주가 상승이 가능한 기업임을 적극 알리며 IPO 흥행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빈손'이었다. 갖은 노력에도 성과가 없으니 주관사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그 사이 마수걸이에 성공한 다른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과 지분가치 상승 이익을 먼저 따내며 앞서가고 있다. 꿈비와 샌즈랩의 상장 업무를 따낸 키움증권이 25억원의 수수료 수익과 7억원 상당의 지분가치 상승 이익을 따내며 1분기 IPO 시장의 왕좌를 꿰찼다. 반면 아직 성과가 없는 NH투자증권은 2023년 관련 이익이 없다.

NH투자증권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대어들의 상장이 잇달아 무산된 후 분위기 일신을 위해 지난해 6월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금융전담역(RM) 출신 인사들로 주식발행시장(ECM)본부 부서장을 모두 교체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자 IPO 관련 부서에 대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지만 NH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에서 상장 업무를 완주한 곳은 12월 어렵사리 상장한 바이오노트 뿐이었다.

사실 이해관계자 모두의 노력에도 상장에 실패했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점은 논란거리다. 시장 여건 악화를 특정 주체의 탓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 계획 결정 과정에서 주관사와 예비 상장사가 의견을 공유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양쪽 모두에게 소정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큰 성과'에 목이 마른 NH투자증권이 지나치게 대어에만 집착한 탓에 성과를 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중소 상장사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이 업무를 맡은 상장사들은 대부분 덩치가 컸다.

NH투자증권에게 앞으로 남은 자존심 회복의 기회는 두 번이 있다. 오는 21일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난 1월 5일 스팩 합병 상장 형태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슈어소프트테크다.

이중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4일 수요예측을 끝낸 바이오인프라와 함께 올해 바이오업계에서 돋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바이오 기업의 최근 IPO 성과가 썩 좋지 못했다는 점이 악재다. 특히 이 회사마저 IPO 완주에 실패한다면 안팎으로 입을 상처가 적지 않을 듯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 분야에서 NH투자증권이 선명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이라며 "시장 안팎에서 대어가 보이지 않는 만큼 '박리다매' 형태로 IPO 딜 관련 전략을 바꿔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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