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중동 건설시장은 올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동 건설시장 성장률은 14.4%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 등 중동국가를 오가며 현지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등 수주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고 정부도 수주지원단 '팀코리아'를 구성한 것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사우디와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다수 프로젝트에 대한 26건의 MOU를 맺는 등 진행 속도도 빠르다. 곧 수조대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형사는 물론 중견건설사까지 MOU 체결 소식을 전하며 '중동 잭팟' 꿈에 들뜬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 번 '중동 신기루'를 경험한 건설사들은 별다른 포지셔닝을 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곳이 많다.
구조적으로 유가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등락에 따라 사업 성과가 나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발주 규모, 수익이 변하는 것도 다반사다.
실제 2007년 이후 쏟아진 프로젝트들을 국내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수주하면서 곳간을 쌓았으나, 이후 발발한 저유가 사태로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쓸쓸히 중동에서 떠나야 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동 건설시장 확장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동은 도장만 찍으면 수익이 발생하는 쉬운 시장은 확실히 아니다.
다수의 분쟁, 소송, 공사금 미지급사태 등을 모두 염려한 대응책을 미리 만들어 접근해야 지난 2013~2014년 중동발 대규모 어닝쇼크 현상과 같은 일을 피할 수 있다.
오일머니는 언제 미끄러질지 모르는 돈이기에 더욱 경계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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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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