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터배터리 개막···LFP 내세운 배터리 3사포스코케미칼도 "LFP 검토"···앞서가는 中 견제가성비 높아 LFP 채택 ↑···"3사 타깃 미국될 것"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기업 모두 LFP(리튬인산철)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기반으로 배터리를 제조해왔다. LFP가 NCM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고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가격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장점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까지 LFP를 연이어 채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이번 전시회서 LFP 배터리 실물을 내세웠다. LG엔솔의 LFP 배터리 셀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엔솔 관계자는 "LFP 배터리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으로만 쓰이고 있으나 당사는 기본적으로 많은 고객사가 있고 기술력도 우수하다"며 "기술, 안정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여 향후 전기차에 쓰이도록 LFP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SK온은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저온에서 주행할 경우 주행거리는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적용해 주행거리를 최대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지밀도를 우려해 LFP 채택을 주저해온 완성차 기업 입장에선 주행거리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SDI는 실물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LFP 배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손 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행사장에서 "LFP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여러 타입의 연구개발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다"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테슬라와 더불어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포드는 중국의 CATL과 합작사까지 세워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LFP 배터리는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EV(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사부터 완성차 기업까지 LFP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양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케미칼도 LFP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LFP 양극재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도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NCM 양극재뿐만 아니라 LFP 양극재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LFP 시장 진출은 중국 기업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제조사가 LFP 배터리를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중국 시장 제외)은 LG엔솔(29.7%)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CATL(131%), 패러시스(1794%), BYD(114%) 등 중국 기업의 성장률은 LG엔솔(23%), SK온(65%), 삼성SDI(70%)를 압도했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의 LFP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선 국내 배터리 셀 기업들이 LFP 개발 발표에도 중국 기업 대비 낮은 원가 경쟁력을 우려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내 중국 LFP 배터리 적용을 제한하고 있어 국내 3사의 LFP 배터리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