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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박현주 중심 수직적 지배구조 '굳건'···핵심은 '컨설팅'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지배구조 2023|미래에셋①

박현주 중심 수직적 지배구조 '굳건'···핵심은 '컨설팅'

등록 2023.03.22 07:30

수정 2023.03.22 10:32

정백현

  기자

박 회장 일가,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91.9% 보유컨설팅 통해서 자산운용·캐피탈·증권·생명 지배사업 제약·비용 문제 고려···지주사 전환 힘들 듯

박현주 중심 수직적 지배구조 '굳건'···핵심은 '컨설팅'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동원증권을 박차고 나오면서 스스로 세운 자수성가형 금융 대기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샐러리맨 창업 신화'의 사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이 바로 미래에셋이다.

22일 기준 미래에셋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이 60.2%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은 48.6%를 보유 중이다.

현재 지배구조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가 아니다. 그러나 박현주 회장의 굳건한 1인 지배력을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그룹의 규모를 안팎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지분도가 다소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핵심은 뚜렷하다. 수직적 지배구조 속에 일부 계열사들의 교차 출자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골격은 '박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이다. 또 '박 회장→미래에셋자산운용→멀티에셋자산운용→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의 구조도 있다.

그룹 내에서는 '공룡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지배구조상으로 본다면 미래에셋증권보다 더 중요한 계열사들이 지배구조 핵심에 있다. 미래에셋의 지배구조에서 최정점에 있는 핵심은 바로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비금융 비상장 기업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주로 부동산 관리·용역 업무를 영위하는 소규모 계열사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00억원대와 2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대중적 인지도는 제로에 가까운 기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박현주 회장 일가가 막강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48.6%의 지분을 쥔 최대주주 박 회장을 비롯해 박 회장의 부인인 김미경 씨, 박 회장의 세 자녀인 장녀 박은민 씨, 차녀 박하민 씨, 장남 박준범 씨 등의 지분을 합치면 34.8%가 된다.

여기에 박 회장의 동생 박정선 씨와 박 회장의 조카 송성원 씨와 송하경 씨도 지분을 조금씩 들고 있다.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모두 합치면 무려 91.9%에 달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들과의 지분 관계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34.3%를 쥔 주요 주주다. 또 미래에셋캐피탈(10.0%), 미래에셋매니지먼트(100%), 와이케이디벨롭먼트(50.0%)의 지분도 이 회사 몫이다.

미래에셋캐피탈 역시 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핵심이다. 박 회장(34.3%), 미래에셋자산운용(29.5%), 미래에셋컨설팅(10.0%0, 미래에셋매니지먼트(9.5%) 등이 골고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은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18.6%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증권 지분율은 최근 기준 27.5%까지 늘었다. 명시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회사로서의 간접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행보나 그룹의 전체 규모를 감안한다면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충분히 고려할 법도 하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과거 미래에셋캐피탈을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전환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스스로 계획을 철회했다.

미래에셋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굳이 지주사 체제로 가지 않고서도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췄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우려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금융지주회사법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자회사 이외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 출자 제한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고자 미래에셋캐피탈의 총자산을 꾸준히 늘리는 형태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당국의 통제도 잘 받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아래에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금융복합기업집단 목록에 미래에셋이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체계 보다는 현재의 수직적 독립구조가 훨씬 더 효율적이고 의사결정이 빠르다"며 "앞으로도 독립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계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미래에셋이 스스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박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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