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물·대우 성과 두드러지고···DL·GS 전년比 증가롯데·현엔 지난해 1Q 대규모 수주 기저효과로 풀이해외시장 전망 '긍정적'···해외건설 지원단 지원 기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의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액을 기존보다 올려 잡았다. ▲삼성물산 5조9000억원 ▲현대건설 5조7000억원 ▲GS건설 5조원 ▲DL이앤씨 2조1000억원 ▲대우건설 1조8000억원 등이다.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수주액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1억7444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만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이날 기준 해외 수주액은 23억3709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9832만달러) 대비 2000%이상 급증했고, 대우건설은 13억9256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억4357만달러 증가한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오세철 사장이 대표에 오른 뒤 2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실적 53억8176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55% 성장했다.
지난해 '원팀코리아'에 합류한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NEOM) 프로젝트' 관련 추가 수주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총 사업비만 1조달러에 육박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이 집약된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함께 네옴시티 핵심으로 꼽히는 '더 라인'의 터널 건설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또 네옴시티의 '그린수소 ·암모니아 공장 건설'과 '네옴 베타커뮤니티' 프로젝트 MOU도 체결한 바 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백정완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수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이미 올해 목표수주액인 1조8000억원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에서 7255억원 규모의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리비아에선 1조463억원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해외 출장을 본격한 정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백 대표는 최근 이라크를 방문해 인프라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중동사업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와 GS건설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2982만달러)보다 3억2533만달러 증가한 3억5515만달러를 기록했고 GS건설은 1억7298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2124만달러)보다 1억5174만달러 늘었다.
반면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7177만달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3478만달러를 수주했다. 두 건설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14억1723만달러․7억6894만달러) 떨어진 수주액이지만 이들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수주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다른 건설사도 해외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괄목한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 공사의 발주가 줄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최소 수천억원대 사업비가 들어가는 신규 사업에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2분기 이후 해외수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범부처적인 해외건설 지원단을 조직해 중동·중남미 지역 수주를 지원하고
있어 이 점에 기대는 것이다. 정부는 민간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올해 5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해외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올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국내 주택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신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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