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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세 거래 끊기고 월세가격만 급등

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세사기 후폭풍①

전세 거래 끊기고 월세가격만 급등

등록 2023.05.03 13:48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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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 조명된 이후 전세 기피 현상 짙어져월세 증가하면서 월세가격도 올라 주거비 부담 증가전세 임대인은 임차인 못해 발 동동...갭투자 매물 등 쏟아질 우려도

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전세사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세사기 문제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장에서는 전세 기피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반사효과로 월세는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귀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다가구‧연립의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거래는 총 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064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동기간 아파트 전세거래도 총 8890건으로 전년 동월 1만2096건보다 26.5% 감소했다. 오피스텔 역시 지난달 1635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건 이상 전세 거래가 줄었다.

이는 전세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인 데다 최근 전세사기가 이슈화되면서 잘 못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불안심리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26일까지 전세 거래된 전국 아파트 18만9485건 중 동일단지·동일면적의 전세계약이 2년 전 같은 기간 중 1건 이상 체결된 3만2022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2년 전 대비 전세 최고가격이 낮아진 하락거래는 62%(1만9928건)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2년 전 전셋값이 크게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한 수도권이 66%로 하락 거래가 가장 많았고, 지방은 전체 거래의 57%가 하락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 거래는 크게 증가했다. 전세에 대한 불안심리와 높은 전세대출 금리가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2년 1월을 100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꾸준하며 4월 106.756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109.773), 수도권(108.354)로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도 지난 2월 15만2267건으로 전월 대비 29.9% 증가했고 특히 서울 아파트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계약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불안 심리가 커짐에 따라 당분간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시장이 하락하면서 집값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전세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보증금 전액 또는 하락 폭만큼의 차액분을 마련해줘야 하는 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리를 해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이 시간이 갈수록 버티는 힘이 약해지면서 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매물은 급매물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추가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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