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 조명된 이후 전세 기피 현상 짙어져월세 증가하면서 월세가격도 올라 주거비 부담 증가전세 임대인은 임차인 못해 발 동동...갭투자 매물 등 쏟아질 우려도
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다가구‧연립의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거래는 총 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064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동기간 아파트 전세거래도 총 8890건으로 전년 동월 1만2096건보다 26.5% 감소했다. 오피스텔 역시 지난달 1635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건 이상 전세 거래가 줄었다.
이는 전세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인 데다 최근 전세사기가 이슈화되면서 잘 못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불안심리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26일까지 전세 거래된 전국 아파트 18만9485건 중 동일단지·동일면적의 전세계약이 2년 전 같은 기간 중 1건 이상 체결된 3만2022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2년 전 대비 전세 최고가격이 낮아진 하락거래는 62%(1만9928건)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2년 전 전셋값이 크게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한 수도권이 66%로 하락 거래가 가장 많았고, 지방은 전체 거래의 57%가 하락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 거래는 크게 증가했다. 전세에 대한 불안심리와 높은 전세대출 금리가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2년 1월을 100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꾸준하며 4월 106.756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109.773), 수도권(108.354)로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도 지난 2월 15만2267건으로 전월 대비 29.9% 증가했고 특히 서울 아파트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계약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불안 심리가 커짐에 따라 당분간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시장이 하락하면서 집값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전세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보증금 전액 또는 하락 폭만큼의 차액분을 마련해줘야 하는 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리를 해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이 시간이 갈수록 버티는 힘이 약해지면서 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매물은 급매물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추가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