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조원 규모에서 급성장 이어져퇴직연금 시장에서 20% 비중 차지
올해 1분기 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출시된 지 7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TDF 시장 규모 및 운영성과 분석'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TDF는 근로자의 은퇴시점을 목표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 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TDF가 약20% 비중으로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년~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2~4개사가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상품이 다양화해지고 있다. 빈티지별로는 TDF 2025, 2030, 2045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부합하는 빈티지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지수와 동조화되어 수익을 시현하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장기 누적 수익률에서 TDF가 원리금보장상품을 웃도는 결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년~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TDF가 15.7%, 원리금보장상품이 9.1%를 기록했다. 한편, 동일 기간의 누적 물가상승률(CPI)은 11.6%로 집계됐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은 "2018년부터 연금 상품에 관한 제도의 변화, 정책적 방향성 전환,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맞물려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등 제도들이 추가 도입되는대로 점유율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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