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다음 달 소폭 개각 가능성 '솔솔' "이복현 등 총선 출마 시 재정비 불가피"'존재감 논란' 김주현 위원장 거취 촉각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일부 장관 교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장관에게 2년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소폭의 개각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이는 일부 인사가 6~7월 사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까진 여유가 있지만, 정당이나 지역구에 집중하고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가에서는 정치권의 움직임과 맞물려 금융당국이나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 시선을 모으는 인물은 단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취임 이후 왕성한 행보로 인지도까지 쌓았으니 '자의반 타의반' 선거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앞선다.
이복현 원장의 출마설은 정부가 그를 감독당국 수장으로 발탁했을 때부터 꾸준히 흘러나온 얘기다. 금감원장으로서의 경험과 성과를 발판 삼아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 검사직을 포기한 것처럼 비춰져서다.
비록 이 원장이 "금감원에서 끝까지 일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거듭 부인했지만, 금융시장이나 정치권은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국회 재입성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계에서는 그가 임직원과 사회 전반의 반대 속에서도 정부 핵심 정책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공을 들인 이유가 공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 회장 역시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은 상태다. 실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그는 백혜련 정무위원장의 관련 질의에 "맡은 직무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선거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금감원과 산업은행을 아우르는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으로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정부가 이 기회에 인적 쇄신을 시도하고자 금융위까지 개각 대상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의 반응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전세사기 피해나 증시 폭락 사태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관료와 기관장 등이 교체된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뿐 아니라 대응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개개인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사건사고로 여념이 없는 현 시점에 정책 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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