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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지배구조 모범생' SK···올해도 이사회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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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모범생' SK···올해도 이사회 경영 강화

등록 2023.05.29 07:31

이지숙

  기자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지배구조 개선↑SK·SK하이닉스 올해도 이사회서 부결 안건

SK그룹이 올해도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사회 권한을 키워온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에서 이사진들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되는 등 '거수기'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전문성을 가진 개별 이사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줘 기업 지배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부결시켰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 비용 거래안'을 이달 초 원안가결로 통과시켰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 비용 거래와 관련해 부담 기준, 비용 등에 대해 재검토하기 위해 안건을 보류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박정호 부회장, 곽노정 사장, 하영구 이사회 의장,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 등 이사회 구성원 7인이 모두 참석했다.

'지배구조 모범생' SK···올해도 이사회 경영 강화 기사의 사진

이사진들은 4월 이사회에서 보류 시킨 안건을 재검토 한 뒤 5월 3일 열린 6차 이사회에서 원안 가결로 통과시켰다.

SK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 비용을 분담해 내고 있다. 분담금은 계열사들은 영업실적, 자산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년 약 400억원 이상의 분담금을 지불해 그룹 내 분담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내내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내부적으로 분담금 규모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열린 이사회에서도 '수펙스추구협의회 협약서 당사자 변경 및 운영 비용 거래 안건'을 조건부 가결한 바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도 지난 3월 일부 임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논의했으나 부결됐다.

SK 이사회는 3월 열린 2차 이사회에서 장동현 대표이사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안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사진들의 반대로 4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의 당사자인 장 대표와 조 의장의 경우 의견을 내지 않았으며 이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성하 사장, 사외이사 5인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SK그룹 내 계열사 이사회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그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디렉터스 서밋'에서 "이사회 역량을 강화해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그룹 이사회는 CEO까지 평가하는 실질적 권한을 확보한 데 이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SK그룹은 이사회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이사회 업무 지원 포털 시스템 도입 ▲디렉티브 서밋 개최 정례화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사회가 실질적 권한과 전문성을 갖출 경우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어떠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적의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결국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그동안 제 기능을 못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SK가 이사회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은 의미가 있고 아직 미미하지만 타 기업에 비해 이사진들의 의견 반영이 높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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