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구란 소득을 소비지출, 이자외 비소비지출, 원리금 상환에 충당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가구를 의미하는데요. 지난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가구 비중이 26.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소득 5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층에서는 적자가구 비중이 무려 62.3%로, 세집 중 한집 꼴이었는데요.
지난 1분기 1분위의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85만8000원인 반면 소비지출은 131만9000원이었습니다. 매월 가구당 46만1000원의 적자를 낸 셈.
그렇다면 적자가구 비율이 늘어난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높은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p 늘었는데요.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2%p 증가하는 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소득 1분위에서 1분기 오락·문화 지출은 43.3%, 음식·숙박은 31.8% 증가했습니다.
또한 공공요금이 줄지어 인상된 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1분위 소비지출 구성을 살펴보면 '주거·수도·광열' 소비지출이 전체의 23.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가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지출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에서도 교육비는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습니다.
하반기에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자가 악화되면 가계는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하루빨리 물가가 안정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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