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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하반기도 비상 경영···폴더블폰·파운드리 더 키운다

산업 전기·전자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하반기도 비상 경영···폴더블폰·파운드리 더 키운다

등록 2023.06.20 15:31

수정 2023.06.20 15:3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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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한종희·경계현, 230명 임원과 하반기 대책 논의DX는 갤럭시 사업 확장···DS는 파운드리 수주 확대 강화2분기 영업적자 우려···3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 관건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하반기도 비상 경영···폴더블폰·파운드리 더 키운다 기사의 사진

'비상 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20일부터 사흘간 하반기 경영전략 점검에 들어갔다. 다음 달 2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사업부 전체 영업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진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회의에 임할 것으로 재계는 판단했다.

DX는 언팩 마케팅···5세대 폴더블폰 앞세운 MX '기회'

삼성전자는 이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수원사업장에서 MX(모바일경험)사업부를 시작으로 전략회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 이후 사업 방향성을 집중 논의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1분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조00억원을 거둬들였다.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하반기에는 다음 달 공개될 전략 폴더블폰(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회의에서 다뤄진다.

21일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및 가전 사업부, 22일은 전사 등의 순으로 사흘간 회의를 연다. 특히 경기 침체로 사업이 부진한 VD·가전 사업부는 하반기 주력 제품 판매 전략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한다.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주재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도 이날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열었다. 하반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영업이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하반기 전략회의는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가 DX부문 및 DS부문 회의를 주재한다. 프랑스·베트남 출장 중인 이재용 회장은 최종 보고만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주요 사업 부문별 해외법인장들은 국내로 들어와 오프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나라별 주재원 등은 화상회의 채널에 접속해 전략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회의 내용은 DX부문 100여명, DS부문 130여명 등 국내외 임원급 230명이 공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X는 다음 달 갤럭시 언팩 등 이벤트가 가장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하반기 업황이 회복될 조짐이어서 다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3조7454억원, 영업이익은 64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6% 급감한 수준이었다.

특히 6000억원에 불과했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 5930억원을 거둔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충격적인 역성장에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반도체 충격 여파가 컸다. 스마트폰, 가전 등이 포진한 DX부문은 4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DS부문은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도체 사업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권가에선 2분기 전체 영업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졌다. 전망이 맞아떨어지면 삼성전자의 분기 적자는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 영업손실을 올리게 된다.

이같은 실적 충격 예고에 삼성 안팎에선 올 하반기 최고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로 지역별 정확한 시장 진단을 통한 실적방어 전략이 거론된다.

반도체 하반기 회복 기대감···"파운드리 더 확대"

삼성 반도체 사업은 상반기 최악의 상황을 지나 하반기 업황이 다소 회복될 거란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선 더욱 진화된 D램 제품인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3 등 고부가 메모리 출하량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인텔은 올 초 출시한 DDR5 기반의 서버용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래피즈'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DDR5 주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HBM3는 기존 메모리 대비 가격이 5배 높아 메모리 기업에 수익성을 안겨다 줄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 보고서를 내고 "서버 D램에서 차지하는 DDR5 비중은 2분기 13%에서 4분기 말 48%로 확대돼 모바일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메모리 업체들은 DDR5, HBM3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출하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상반기 메모리 충격을 이겨낼 카드로 최첨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앞세운 파운드리 수주 확대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은 208억달러(약 26조6500억원)를 기록해 2018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경영진의 파운드리 사업 확장 의지는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행사에서 삼성 반도체사업부는 시놉시스,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설계자산(IP)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및 첨단 IP 로드맵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경 사장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많은 혁신 기업과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부에선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업황 침체기에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를 확대해 첨단 공정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자·IT 제품은 업황 회복기에 투자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진전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며 "코로나 재택근무에 따른 전자·IT 기기 과수요 이후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 위축돼선 안 되고 시설투자는 유지·확대하면서 글로벌 최고 기술 경쟁력 있는 첨단 기업 전략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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