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전문가' 한문희 코레일 사장직 임명경영평가 최하점에 적자 개선 등 숙제 산적노사관계 개선도 급선무···과거 노조와 대립
24일 코레일에 따르면 한문희 제11대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대전 사옥에서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2005년 공사 설립 후 철도 출신이 수장에 오른 것은 초대 신광순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신임사장의 임기는 2026년 7월까지로 3년이다.
철도고를 졸업한 한 신임사장은 철도청에 입사해 서울지방철도청에서 재직하다가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에도 철도청 근무를 희망하고, 철도청이 코레일로 바뀐 이후에도 남아 경영혁신실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철도 전문가'다.
한 신임사장은 취임식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며 강도 높은 경영개선을 통한 재정 건전화와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디지털 중심의 고객 서비스 혁신, 미래 핵심역량 구축, 활기차고 자긍심 넘치는 직장 구현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번 코레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평가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철도 분야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신임사장은 코레일 사장 후보자 1차 평가를 통과한 5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신임사장의 앞으로 일정은 험난하다. 코레일은 철도 사고로 인한 안전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는 물론 정부의 경영평가 '아주 미흡' 등급 및 철도노조와의 갈등을 비롯해 대내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코레일은 지난해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 등 잇따른 철도 사고로 안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경의선 선로 단전 사고로 인한 40여 편의 열차 지연,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등 사고가 이어졌다.
노조와의 갈등도 한 신임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최근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철도 쪼개기 민영화 추진과 SRT 운영사 SR의 부당 특혜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문제는 한 신임사장과 철도노조 간 사이는 좋지 않은 편이다. 2016년 철도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발해 72일간의 장기 파업에 들어갔다. 한 신임사장은 당시 코레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당시 코레일은 노조의 대응을 불법파업으로 몰며 25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중징계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공사 측의 조처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다. 성과연봉제 효력 정지 소송도 노조가 승소했다.
아울러 코레일은 지난 2년간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유일하게 '아주 미흡(E)' 등급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또 지난해 코레일은 397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부채 비율이 220%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287%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레일 전 고위 관계자는 "한 신임사장은 철도고와 행시 출신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좋고 철도 안전과 적자 문제를 해결할 최적임자임이 분명하다"면서 "철도노조와 관계도 원칙에 맞게 대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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