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S '챗GPT IDC' 동일본 지역에 설치 결정미국·유럽에 이어 세 번째···아시아 전초기지될 것"현재 기술력보단 전통적 인식이 영향 미쳤을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7일 일본 내 동부 지역에 새로운 챗GPT 데이터센터(IDC) 설비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 정부 등에 제공하는 생성형 AI 인프라 시설 체계를 검토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챗GPT 기반 AI 기술을 일본 관공서 및 기업용 서비스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며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간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아시아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학계에선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을 두고 그간 일본을 바라보는 기업 차원 인식이 한 몫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병욱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과거 한국 IT기술의 위상이 지금보다 낮았을 땐 두 국가 사이의 회사 제품 출시 시점 자체도 크게 차이가 있었을 정도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일본과 한국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며 "현재 기술력보단 전통적인 인식 배경이 협상 기저에 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글로벌 빅테크들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과 같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 교수는 "데이터센터는 IT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그 위치는 챗GPT의 규모가 설명하듯 거대 규모의 서버를 돌릴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일본에 전 세계를 선도하는 챗GPT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일본 기술력이 글로벌 빅테크에게 입증됐다는 것을 말하며 일본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본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향후 아시아 지역 챗GPT 데이터의 유통은 일본이 그 주도권을 거머쥔 형국이다. 일각에선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엔 미묘한 감정 기류가 존재하는 탓에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병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지능정보연구본부 본부장은 "챗GPT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에 대해 배제할 것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당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며 "다만, 데이터 개발 측면에 있어서 그 지역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해당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글로벌 선두 주자들과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샘 알트만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다녀간 직후라 그 목소리는 더 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우리 정부에서 최근 네이버, KT 등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생태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수의 석학, 빅테크 수장들을 초청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장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해당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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