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쉔싱' LFP 배터리 개발, 올해 말부터 양산"2024년 LFP 침투율 60%"···中 기업 점유율 확장NCM 성능 높지만···"K배터리, LFP 개발 서둘러야"
1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CATL은 10분 충전으로 400km(약 248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LFP 배터리를 연말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400km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제품명은 쉔싱(Shenxing)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 CATL의 신형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CATL 관계자는 "쉔싱이 모든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제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CATL은 올해 가격 인하 전쟁과 자동차 판매 둔화 속에서 수요 약화와 EV 제조업체의 비용 절감 압력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면서 업계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LFP는 NCM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짧은 주행거리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양극재 특성상 화재 위험성은 낮고 생산 단가가 저렴해 글로벌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2022년 31%로 급증했다. 또 2024년에는 60%를 상회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기업은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눈에 띄게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 점유율이 2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격차는 8.4%포인트였으나 상반기는 0.15%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성장률은 107.1%로 LG엔솔 대비 약 2배 높았다. 또 중국 BYD는 전체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으나 성장률은 588.4%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SNE리서치는 "CATL은 향후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코나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선 CATL의 신형 LFP 배터리를 NCM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속도가 느려도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의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단편적으로 주행거리가 얼마만큼 되는지가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터리 제품마다 용량과 스펙이 제각각이라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재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CATL의 이번 배터리 개발로 국내 3사가 위기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LFP 배터리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에너지밀도가 상당 부분 보완되고 있다"며 "LFP가 전기차의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보급률을 확대하고 있어 배터리 3사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부풀려 발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양산품이 실제로 나와야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NCM은 LFP 대비 충전속도와 에너지밀도 면에서 약 20% 성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으로선 배터리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LFP 시장도 공략할 필요가 있어 중저가 모델에 탑재되는 LFP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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