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망치 전년 比 71.4%↓···컨센서스 '반토막'원재료값 고공행진에 투자 비용 증가···모듈부문 적자 예상모듈 단가 반등에 우호적인 규제환경···IRA 수혜도 본격화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5일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3분기 태양광 사업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분산형 에너지 사업(DES)에 대한 투자 비용이 증가한 데다 웨이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원가 부담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 급감한 99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205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화솔루션의 3분기 태양광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1% 감소한 680억원"이라며 "모듈제조‧기타 사업에서 전 분기 대비 1211억원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사업인 DES의 일회성 비용 증가와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모듈 제조사업의 부정적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구입 당시 비쌌던 수입 원재료의 가격이 생산에 투입할 땐 낮아졌다는 얘기다.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솔루션의 올해 연간 실적도 쪼그라들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660억원이었던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올해 77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VC 등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했던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 인수 이후 지난 10여년간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지난 2021년 적자를 냈으나 올해 상반기엔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했다. 화학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실상 신재생에너지회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문제는 핵심사업인 태양광 모듈의 낮아지는 수익성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솔루션 모듈사업의 영업이익률(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제외)은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기록했던 13.1%, 8.4% 대비 10%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바닥을 찍은 한화솔루션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수입단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태양광 모듈의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모듈의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1% 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태양광 모듈의 단가가 반등한 건 올해 들어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규제환경도 한화솔루션에 우호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18일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우회해 관세를 회피하는 혐의에 대한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당국은 기존 예비판정에서 적발된 4개 기업에 이어 '뉴 이스트 솔라'를 추가로 적발하면서 탈 중국 공급망 확보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 2022년 6월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를 2년간 유예했고, 50~254%에 달하는 소급관세는 2024년 6월부터 부과될 예정"이라며 "관세 부과 재개 시 중국 및 동남아 4개국과 무관한 지역에 설비를 보유한 기업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부터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화솔루션이 얻는 IRA 세제 혜택은 147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엔 2680억원, 2025년엔 무려 1조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올해 초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달튼공장의 모듈 케파를 기존 1.7GW에서 5.1GW로 증설하고 인근 카더스빌에 연 3.3GW 규모의 솔라허브를 신설할 예정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단기 실적은 아쉽지만 미국의 규제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이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우려도 제한적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의 시장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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