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월 간 '공짜'···3·4월 가입자 혜택 만료 임박대부분 위약금 없어, 또 다른 0원 요금제로 갈 듯환승족 유치 위한 통신사 '보조금' 경쟁도 눈길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알뜰폰 '0원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공짜' 혜택이 대부분 이번 달 만료된다. 0원 요금제는 4G LTE 기반으로 보통 6~7개월간 무료 제공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원래 요금을 부과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도중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위약금조차 발생하지 않는 조건이 대부분이라, 많은 이들이 혜택 만료를 앞두고 또 다른 0원 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시보다 조건은 좋지 않지만, 여전히 0원 요금제는 존재한다. 알뜰폰 포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통신료가 특정 기간 0원인 요금제는 32종류다. 군인 전용 상품(3종류)을 제외해도 29가지나 되고, 월 10GB 데이터를 주되 QoS(데이터 소진 후 제한 속도) 1Mbps를 보장하는 무제한 요금제도 있다.
한 알뜰폰 0원 요금제 사용자는 "특가로 나오는 상품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위약금도 없는데 새로운 0원 요금제로 번호이동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수개월간 공짜로 제공된다는 조건이 붙어 평소 쓰던 상품보다 높은 스펙을 선택한 만큼, 조건이 여의찮다면 가격이 더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반기 0원 요금제 열풍이 6월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알뜰폰 간 번호이동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보조금 경쟁이 재현될지 이목을 모은다. 앞서 0원 요금제가 많이 등장한 배경에도 자신들의 회선을 쓰는 가입자를 더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 간 경쟁이 있어서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창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할 땐 통신사가 가입자 한 명당 지급한 보조금이 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반기 수준의 보조금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미 시장 과열을 유발할 정도로 치열한 보조금 경쟁이 붙은 만큼, 정부도 동향을 살피고 있을 것"이라며 "통신사별로 전략적인 단발성 보조금이 지급될 수는 있겠지만, 당시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경쟁적 보조금이 등장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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