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 지수, 연초 이후 16% 상승···국내 투자 규모 증가'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 ETF 수익률 44% 기록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베트남 VN 지수는 올해 들어 16% 넘게 증가했다. VN 지수는 올 상반기 박스권(1040~1100)에서 등락했으나 6월 초부터 1100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VN 지수는 지난 8일 1245.50을 기록하면서 코로나 시기(1400선) 이후 역사점 고점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1분기의 두 배 이상,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드러진 상승세에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투자 규모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 보관액은 2억855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월(2억7101만달러) 대비 1455만달러(5.3%)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 VFMVN30 ETF FUND를 1062만달러 순매수했으며, KIM GROWTH VN30 ETF, TNG INVESTMENT AND TRADING JSC에 대해서도 각각 183만달러, 61만달러씩 사들였다. 동시에 베트남과 관련된 국내 일반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는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의 일별 변동률을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난 18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 44%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 15.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밖에 NH-Amundi 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Ce은 40.3%, ACE 베트남VN30(합성) ETF는 23%, KB 베트남 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2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강세는 베트남 정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총 네 차례에 걸쳐 250bp 인하했다. 여기에 정부가 조세 면제 및 경감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힘쓰고 있다. 사실상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 격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또 전자제품 등의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 중 약 28%는 반도체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LG전자는 가전용 세탁기·냉장고, 효성은 스판덱스류 및 전자기기, 포스코는 철강, 현대는 자동차 등이 베트남에서 생산되어 선진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울러 지정학적으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필리핀처럼 섬이 아닌 육지를 기반으로 해안을 접하고 있어 시장 밀집성 및 물류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 대표 후보로, 기준금리 인하와 조세 정책 등이 증시를 부양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미-중 패권 다툼에 따른 공급망 변화로 베트남이 수혜국으로 떠오르면서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진행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이 장기적으로 거대 소비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을 보완해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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