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 금요일

  • 서울 25℃

  • 인천 26℃

  • 백령 22℃

  • 춘천 24℃

  • 강릉 24℃

  • 청주 26℃

  • 수원 25℃

  • 안동 24℃

  • 울릉도 24℃

  • 독도 24℃

  • 대전 25℃

  • 전주 25℃

  • 광주 23℃

  • 목포 23℃

  • 여수 26℃

  • 대구 25℃

  • 울산 24℃

  • 창원 26℃

  • 부산 24℃

  • 제주 24℃

유통·바이오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 2년···매각설, 왜?

유통·바이오 식음료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 2년···매각설, 왜?

등록 2025.07.18 16:47

김제영

  기자

공유

AI한입뉴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숫자 읽기

2023년 매출 465억원,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20억원 기록

국내 7개 매장 운영, 8호점 개점 예정

일본 진출 위해 7년간 20개 매장 목표

맥락 읽기

국내 수제버거 시장 침체, 경쟁 브랜드 잇따라 철수

가격 대비 만족도 낮아 재구매율 하락

본사 로열티 부담 연 37억원 추정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본업 부진, 식음료 사업 재편 필요성 대두

주목해야 할 것

아워홈 인수 후 한화그룹 식음료 전략 변화

파이브가이즈 대신 자체 브랜드 벤슨 등 내실 다지기 집중

푸드테크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

'흑자 전환' 파이브가이즈, 공격적인 성장세본사 로열티·국내 수제버거 시장 침체 '부담'아워홈 인수 후 식음료 사업 재정비 영향도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 기념 행사 사진. 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 기념 행사 사진. 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첫 번째 신사업인 파이브가이즈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 상륙한 지 2년 만이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실적 성장, 일본 진출 계약을 맺으며 흥행 중인 가운데 나온 매각 소식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 안내서를 배포했다. 인수 조건과 기업가치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분 100%를 매각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오너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직접 국내로 유치해온 미국 3대 수제버거 브랜드다. 김 부사장은 2022년 미국 본사를 찾아가 사업 운영권을 체결한 뒤 현장 실습, 국내 1호점 개점 등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며 공들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매각설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에 부임한 후 추진한 첫 신사업인 만큼 그의 경영 능력과도 맞닿아 있다. 실적이 오르고 사업 확장에 나서며 흥행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있다.

실제 파이브가이즈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465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20억원을 냈다. 이는 파이브가이즈가 2023년 6월 국내 상륙한 지 1년 반 만의 성과다.

사업 확장세 역시 가파른 상황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압구정·광교 등에서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8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에 진출하기로 했다. 일본법인 설립 등을 통해 향후 7년간 매장 20개 이상을 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럼에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건 국내 수제버거 시장의 침체와 본사 로열티에 대한 부담, 한화갤러리아 본업인 백화점 사업 경쟁력 약화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한때 '반짝' 인기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줄을 잇던 전성기를 누렸으나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자니로켓, 대우산업개발의 굿스터프이터리,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슈퍼두퍼 등이 잇따라 철수했고, SPC그룹의 쉐이크쉑만 시장에 안착해 있다. 다만 쉐이크쉑도 지난해 영업손실 19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수제버거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아 재구매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파이브가이즈의 기본 버거가 1만3400원, 사이즈 메뉴와 음료를 더하면 2만원이 넘는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에 가성비 버거나 개인 수제버거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본사 로열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파이브가이즈 본사는 국가별 사업권 계약에 따라 매출의 6~8%가량의 로열티와 브랜드 이미지 관리 및 본사 마케팅을 위한 기금으로 매출의 2%를 받고, 교육비 등 기타 수수료 비용을 받는다. 본사 로열티를 매출의 8%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지난해 파이브가이즈의 본사 로열티는 약 3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본업이 부진한 가운데 식음료 사업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한 아워홈을 중심으로 식음료 사업을 재편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 식음료 매출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과 수익성은 별개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수익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로열티 부담이 높은 파이브가이즈를 정리하고, 벤슨을 포함한 음료 자회사 퓨어플러스, 와인 유통사 비노갤러리아 등 기존 식음료 사업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파이브가이즈의 매각은 아워홈 인수 후 달라진 한화그룹의 식음료 사업 방향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의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중심으로 한화 계열사와의 푸드테크 신사업에 방점이 찍힌 만큼,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정리가 결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공시를 통해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방향성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