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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코스피···연말 반등 가능할까

증권 증권일반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코스피···연말 반등 가능할까

등록 2023.10.30 16:26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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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코스피 밴드 2250~2450···상승 제한 있을 것2차전지 수급약세···주목할 업종은 '의료AI·반도체 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가 올해 상승 폭을 반납 후 2300선에서 머무는 가운데 하반기 지수 흐름에 대한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2차전지에 대한 수급 약화가 나타나면서 연말 반등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4 포인트(0.34%) 오른 2310.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하락을 거듭해 지난 26일 2299.08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상승 폭을 반납 후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8월 1일 2667.07까지 올라서며 2700선을 돌파하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 후 이달 2200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2300선을 턱걸이로 탈환한 뒤 이날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의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거시경제 등을 꼽았다. 특히 엔비디아·포드·제네럴모터스(GM)·테슬라 등의 미국 주요 기업의 이슈가 일 때마다 악재로 인식되어 국내 증시는 급락을 나타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3분기 국내 증시 조정을 유발한 것으로 봤다. 이달 들어서도 국내 증시는 지난 2008년도 수준으로 높아진 실질금리와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변동성 등에 힘을 쓰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하락의 다른 원인으로 2차전지의 급락을 지목했다. 실제 8월 이후 2차전지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해당 기간 2차전지 전체 시가총액 또한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의 수급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자 비용이 증가하자 빚을 내서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때 26%에 달했던 2차전지 신용융자잔고 비중은 최근 18%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현대차증권은 11월 코스피 밴드를 2250~2450pt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2차전지 대신 하반기 주목할 업종으로 의료 인공지능(AI)과 반도체·자동차 등의 실적주를 지목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의료 AI를 꼽으며 "내년 정부 연구 및 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수준이다"라며 "그럼에도 AI, 바이오 등 핵심전략기술에 대한 예산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5조원 수준으로 정부의 핵심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 의지가 돋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도 R&D 예산이 집중 배정된 AI와 바이오의 공통 분모는 '의료 AI'"라며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이 전망되며, 향후 국내 수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실적주에 집중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와 같이 실적, 업황, 수급이 우호적인 업종에 주목한다"라며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출회되었으나 일시적이라고 보며, 연초 이후 15조5000억원을 매수해 놓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속 들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금리 안정 시 2차전지와 인터넷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다른 업종들보다는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와 저점매수 관점에서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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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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