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상생금융 추가 지원 방안 놓고 고심 깊어져지원 규모 보단 지원 방식 변화 생길 수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회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는 16일 간담회를 가진다. 앞서 지난 7일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의 상생금융 추가 발표안에 대해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공감대를 만족하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정말 이 정도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는 평가를 내놓 뒤 만나는 자리다.
금융지주가 '상생금융'을 본격화 한 것은 올 초부터다. 지난해 유례없는 높은 순이익을 달성한 은행권을 향한 비판이 거세져서다. 윤 대통령이 은행권의 손쉬운 이자장사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영업형태가 '약탈적'이라고 지적하자 부정적인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의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두고는 '본직과 어긋났다'며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그 결과로 이 원장이 은행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은행들은 지원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대출 이자 인하‧감면, 대출 전환 상품 출시,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등의 지원책을 일제히 내놨다.
이를 두고 이 금감원장은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고객과의 상생 노력을 강화한다면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의 확대로 이어져 은행의 장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지원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은행들의 상생금융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올해 3분기까지 은행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이 여전히 커서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추가 지원을 통해 정책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뜻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금융권은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이날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주재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지원 규모 등을 담합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정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숫자를 내세우는 지원 규모가 아닌 지원 방식에 있어 변화가 생길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횡재세' 도입 논의가 재점화 된 가운데 법개정 문턱이 있는 만큼 기부 형식의 이익 환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공헌 등 매년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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