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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내서 짐 싸는 韓 태양광···미국發 훈풍타고 '해외거점' 확대

산업 에너지·화학

국내서 짐 싸는 韓 태양광···미국發 훈풍타고 '해외거점' 확대

등록 2023.12.20 15:34

김다정

  기자

美 첨단제조 세액공제 발표 이후 '반등' 기대감 상승한화솔루션·OCI홀딩스 등 글로벌 생산 전략 재정비

국내서 짐 싸는 韓 태양광···미국發 훈풍타고 '해외거점' 확대 기사의 사진

중국 저가공세에 밀린 국내 태양광업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점점 축소하는 국내 대신 성장성과 수혜가 보장된 해외 투자를 늘리며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태양광업계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 약세로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70.8% 줄어든 2조9000억원, 98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OCI홀딩스도 영업이익이 42.2% 감소해 13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정부의 태양광 정책 축소 영향으로 태양광 보급량이 증가하는 해외와 다르게 국내 설치량은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2.7GW 규모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태양광 설비가 밀고 들어오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위기감은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힘을 써볼 수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승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실적악화가 예상되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충북 진천공장·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지난 17일부로 음성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섰던 태양광업계는 바닥을 다지고 다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수혜 가능성이 겹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게 시작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공개한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에는 태양광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태양광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미국 태양광 기업 큐빅(CubicPV)과 1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5월 인적 분할 후 첫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형성에 매우 중요한 웨이퍼 생산을 위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發) 태양광 훈풍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은 생산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 공장은 축소하는 반면 해외거점을 늘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 확대를 계획·실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구축 중인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로, 지난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시작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솔라허브 인근에 위치한 달튼1, 2공장은 올해 증설을 마무리하며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했다. 내년 솔라허브 생산까지 합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은 기존 1.7GW(기가와트)에서 8.4GW로 5배가량 늘어난다.

미국 매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비중국'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던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설비를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생산 전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의 셀, 모듈 생산능력은 각각 2.3GW로 한화큐셀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특히 한화큐셀 말레이시아법인은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해 온 중국 기업들과 달리 미국 상무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도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라왁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공장(OCIM)에서는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생산된다. 올해 3분기부터 공정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의 사업 확장에 따라 말레이시아 지역본부(RHQ)을 신설하며 힘을 실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에서도 UFLPA 유사 강제노동에 대한 제품 규정 초안이 승인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발판으로 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 내 핵심업체로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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