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투자석유사업법 개정···친환경 사업 범위 넓어져수소·바이오 사업 등 탈(脫) 정유 사업 강화
친환경 연료에 6조 투자···석유법 개정안도 통과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는 향후 6년간 친환경 연료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신시장 개척과 유망 품목 발굴에 집중한다. 이는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 노력에 발맞추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 친환경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국내 정유 4사 대표들과 만나 석유업계 주요 현안과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남호 2차관은 이 자리에서 "석유사업법 개정을 통해 친환경 연료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토대가 구축된 만큼, 업계도 과감한 투자로 화답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차관이 언급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유사업법)은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과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내용이 골자다. 다만 기존 법안에는 정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혔던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석유대체연료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정유사들이 SAF 생산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김성원 국민의 힘 의원이 지난 7월 석유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고, 개정안은 5개월 만에 의결됐다. 이후 지난 9일에는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유업계가 친환경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개정안은 이 밖에도 ▲석유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 원료' 투입 허용 ▲친환경 연료 개발 이용 등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포함됐다.
정유업계, 화이트 바이오·수소 등 친환경 사업 적극 추진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더욱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현재 본업인 정유 부문 외에도 ▲화이트바이오 ▲수소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온(배터리 소재), SK지오센트릭(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친환경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등과 손을 잡고 바이오연료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탄소 감축을 위해 SAF를 도입해 대한항공에 공급하고, 대한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실증 비행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GS칼텍스는 LG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위한 3HP(3-Hydroxypropionic acid: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HMM과는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에 대한 시범 운항을 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올해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 예정이다.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이후를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를 활용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지난달 동·식물성 유지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석유정제 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를 승인 받으면서 바이오연료유 및 바이오 기반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유사들은 향후에도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하락으로 업계가 불황을 맞이한 만큼, 기존 사업 외에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동반해 먹거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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