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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2차 협상, 잔여 영구채 해법 찾을까

산업 항공·해운

HMM 2차 협상, 잔여 영구채 해법 찾을까

등록 2024.02.04 12:0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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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양측 입장 차에 협상 무산하림, 잔여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요청오는 6일 2차 협상···의견 재조율할 듯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 HMM의 매각이 흔들리고 있다. 매각 측인 KBD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과 하림의 본계약 협상 기한은 오는 6일로 정해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3일 1차 주주 간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요구사항이 서로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을 2주 연장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잔여 영구채 처리 방안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현재 HMM의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주식으로 처리한 뒤, 잔여 영구채 1조6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남은 영구채는 주식으로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이 중 하림은 매각 측에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본입찰 당시에도 매각 측에 동일한 내용의 조건을 요청했으나, 당시 경쟁자인 동원그룹의 지적에 이 같은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하림이 이 같은 조건을 내세운 건 연간 배당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일 산은과 해진공이 남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신주 발행에 따라 지분율이 57.9%에서 38.9%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HMM으로 받는 연간 배당금이 줄어 결과적으로는 인수를 위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하림의 자금력은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1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6조원이 넘는 HMM을 품기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하림은 계열사 팬오션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5.8%(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 외에도 우호세력 호반그룹과 손을 잡고 영구채를 발행했다. 아울러 선박 매각과 자기자본 등을 통해 약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빠르게 끌어모아 최종적으로 6조4000억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냈다.

다만 하림그룹 측은 영구채 논란과 관해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한 추가 배당금을 받을 의도나, 팬오션과 HMM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HMM의 유보금(현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림은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림그룹은 3조원가량의 팬오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해원연합노동조합도 영구채 처리 방안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영구채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HMM 매각 공고가 나왔다"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구체적인 영구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전환하겠다는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는 6일 제2차 협상을 가지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측의 의견이 서로 팽팽한 만큼,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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