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휴렛팩커드(HP)의 파트너 행사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APC)에 연사로 나와 "인터넷이 등장하며 모든 것이 연결됐듯 모든 곳에 AI가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세대 AI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소비자용 랩톱 스펙터를 들고 등장한 겔싱어 CEO는 2003년 '센트리노' 프로세서 도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와이파이(Wi-Fi) 기술이 등장한 첫 3년 동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센트리노가 변화의 동력이 됐고, 그 결과 (휴대성이 높은) 랩톱 비중이 8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짚었다.
이어 "1874년 개발된 쿼티 키보드는 아직 컴퓨터의 폼팩터를 정의하고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도 그대로"라면서 "음성·텍스트 변환(STT)을 통해 사용자 경험이 새로 정의되고, 폼팩터 혁신도 일어나길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미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첫 번째 AI PC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혁신적인 폼팩터가 등장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가 눈앞에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AI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가져오는 컴퓨팅의 새로운 개념"으로 진단했다.
그는 "몇몇 사용 사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개발자들이 어떤 놀라운 사례를 만들어낼지 모른다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신경망 처리장치(NPU)가 스마트폰, PC를 넘어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전반에 도입될 것으로 봤다.
행사를 주최한 HP도 AI를 '변화의 촉매제'로 정의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CEO는 기조연설에서 1982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컴퓨터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사례를 짚으며 "웹과 클라우드 등의 등장이 엄청난 성장을 가져왔고, 이제 유사한 형태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AI를 도입하며 PC와 프린터, 업무 도구 시장에 고객 20억 명을 추가로 유치하고 7천250억 달러(약 966조 원) 상당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이 중에서 10%도 가져오지 못한 상태다.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PC는 (클라우드 대비) 다섯 배 빠른 속도로,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업무공간을 재정의하고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프린터에도 AI를 적용해 인쇄 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프린팅을 하기 전에 결과물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화상으로 참석해 AI가 바꿀 컴퓨팅 생태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전 세계 90개국 협력사, 공급망 등 약 1천500곳에서 2천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으며, HP는 이 자리에서 파트너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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