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中상무부와 반도체 산업 협력 논의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반도체 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중국 정부와 만나 반도체 산업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상무장관이 지난 22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현지를 찾은 팀 쿡 애플 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중 상무부 측은 곽 대표에게 SK하이닉스가 중국 투자를 늘림으로써 성장 기회를 공유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왕 부장은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면서 높은 수준의 개방을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개방 발전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판매 유지를 위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팀 쿡 애플 CEO도 왕 부장과에게 중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팀 쿡 CEO는 애플이 최근 상하이 R&D센터를 확장하고 초대형 매장을 별도로 마련한 사실도 거론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집계 결과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