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추정매장량 6400만톤···잠재가치 11조5575억원 추산주식 유통물량 38%로 시세 급등락 우려도 제기돼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동인베스트 주가는 전 거래일(10만1300원)보다 8700원(+8.59%) 오른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업일 기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경동인베스트의 주가는 연초(1월2일 기준 6만7200원) 대비 63.6%, 최근 1년 저점(5만8100원) 대비 90% 가까이 오른 수치다.
경동인베스트의 급등은 자회사인 경동이 지난해 지하에 부존된 티타늄 광체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경동인베스트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경동이 경동은 지난해 태백 면산일대에서 탐광시추작업 10개공 5639M 추진을 통해 지하에 부존된 티타늄 광체를 확인했다"며 "자체 추정매장량(Indicated Resources)은 약 6400만톤이며, 국내 공인 기관으로부터 회신받은 TiO₂평균 품위는 5.4%"라고 공시했다.
경동인베스트의 급격한 주가 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식 유동비율이 약 38%(유동주식 91만주)로 낮다보니 여러 차례 시세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2022년 처음 티타늄 광물 개발과 관련한 해명 공시를 요구받은 후 관련해 총 다섯 차례 공시했고, 그때마다 주가는 널뛰기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티타늄 광물 개발과 조광권 관련 소식이 뒤늦게 부각되며 12만29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가 공시되기도 했다. 이에 시간외 매매에서 종가보다 2.27% 내린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시간외 거래량은 2만4257주이다.
시간외 하락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정확한 매장량을 알 수 없던 이전 해명 공시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추정매장량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추가 시추작업에 따라 추정매장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산화티타늄(TIO2) 아나타제 제품의 국내, 수출 평균 판매 가격은 톤당 335만원이다. 이를 회사 측이 밝힌 티타늄 잠재매장량인 6400만톤에 품위 5.4%를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티타늄 개발로 산출되는 가치는 11조5575억원이 된다. 이는 경동인베스트의 시가총액인 2602억원(25일 종가 기준)과 비교했을 때 44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회사 측은 공시에서 "채광설계 및 선광 프로세스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되면 예비 사업타당성조사(Preliminary Feasibility Study)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이번 사업의 가치가 확정되지는 않은 셈이다.
경동인베스트는 보유한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 수준을 가리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9배에 불과하다. 보유한 자산 가치를 반영한 주가는 주당 20만8105원 가량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30.2%, 유보율은 6128%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아 티타늄 개발 사업을 제외하고도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54%로 높아 경영권이 안정적이고 꾸준히 배당하는 점도 매력적이란 평가다. 경동인베스트의 최근 3년 평균 시가배당률은 1.49%로 지난해엔 1주당 750원을 현금 배당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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