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기준 한투운용 점유율 6%···KB운용과 1.26%포인트 차배 대표, 상품 라인업 확보·마케팅 확대로 ETF 사업 강화 나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시장점유율은 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8조26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위 KB자산운용 시장점유율은 7.26% 총 자산액은 9조9884억원이다. KB자산운용과 격차는 1.26%포인트로 좁혀졌으며, 순자산액 격차도 1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중위권 자산운용사들 점유율 증가세에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8%) 대비 0.74%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투운용은 0.7%포인트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KB자산운용에서 빠져나간 점유율이 한투운용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운용의 급격한 성장은 배재규 사장의 차별화 된 전략 덕분이다. 한투운용은 2022년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총괄 부사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배 사장은 국내 시장에 ETF를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한투운용 취임 이후 배 사장은 당해 10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꾸고, 첫 상품으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톱4플러스솔랙티브)'를 내놨다. 투자자들이 운용사보다 '금리', '반도체' 등 주제를 검색한다는 점을 반영해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당시 출시한 'ACE글로벌반도체TOP4 ETF'는 반도체 4개 섹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을 각 20%씩 편입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수익률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해당 상품의 1년 수익률은 86.61%로 국내 반도체 수익률 3위다.
ETF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 초까지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ETF 마케팅을 전담한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ETF컨설팅본부'로 명칭을 바꿨고 본부 산하에 있던 'ETF마케팅부'는 2개 부서로 확대 개편해 1부 타깃은 기관투자자, 2부는 개인투자자로 세분화하면서 집중운영에 들어갔다.
그 결과 매년 차별화된 한투운용만의 ETF를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해 선보인 국내 최초 포스코 그룹주 ETF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 올해 초 내놓은 국내최초 K-POP 집중투자 ETF 'ACE KPOP포커스'가 있다.
순자산 1조원인 ETF도 생겼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순자산은 지난 달 27일 1조172억원을 기록해 한투운용 ACE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1조원을 넘었다. 이 ETF는 미국 장기채권 투자 상품으로 국내 최초 현물형 월배당 상품이다.
이 같은 노력에 한투운용 시장점유율과 순자산액은 급격히 불어났다. 시장점유율은 2022년 2월 4.6%에서 이달 16일 6%로 1.4%포인트 늘었고, 순자산액은 2022년(3조3595억원) 대비 146% 급증했다. 배 대표 취임 후 약 3년 만에 성과다.
한투운용은 지속해서 ETF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달 'ACE 미국반도체15% 프리미엄분배',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 등 ETF 상품 3종을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시 한투운용이 출시한 전체 ETF는 총 100개에 육박한다. 이 기세라면, 2024년 배 대표의 과제인 3위 도약이 조만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투운용만의 특색 있는 상품 라인업 확보를 통한 니즈를 충족할 것"이라며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요즘투자'와 같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투자자와 직접 소통 창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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