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브리핑서 산업통상부 탐사 시추 계획 승인해상 개발 설비 제작하는 해양플랜트 사업 '눈길'"건조 가능한 국가 많지 않아···韓 조선소 수혜 기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탐사 시추 프로젝트명을 '대왕고래'로 붙이고,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탐사 시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업계는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조선업계를 꼽았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모두 해상 개발 설비를 제작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해상 위에서 석유 등의 천연가스를 채굴해 이를 정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복합 사업이다. 통상 석유와 가스 등 해양자원을 발굴하고 시추, 생산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건조하고 설치하는 사업이며 용도는 시추용과 생산용으로 구분된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삼성중공업은 설립 후 지난 2022년 말까지 선박을 포함한 해양플랜트 1413척을 수주한 데 이어, 해양플랜트 탑사이드 설계 시공 능력 등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드릴십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잭업리그 ▲반잠수식 시추설비 ▲부유식 해상구조물 등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여러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도 조선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을 영위 중이다. HD현대는 해양플랜트 공사를 설계하고 구매·제작·운송·설치·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기존 조선해양사업부를 '조선사업부'와 '해양에너지사업본부'로 분리하기로 했다. 해양에너지사업본부에서는 해양플랜트와 풍력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설계·제작 기업인 '다니아맥홀딩스' 지분 21.5%를 약 910억원에 인수했다. 해양플랜트 기업 인수를 통해 해양플랜트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도 확대한다는 전략에서다.
조선업계도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시추 생산이 본격화하면 많은 설비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 설비를 건조할 수 있는 국가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 입장에서는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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