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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남들은 발 빼는데"···中 공략 나선 에이피알, 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남들은 발 빼는데"···中 공략 나선 에이피알, 왜?

등록 2024.06.18 14:4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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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기술력 탑재···뷰티테크 영향력 확대"중국 성장 잠재력 높아···놓칠 수 없는 시장"신속한 수요 대응···평택 생산시설 역량 확충

에이피알이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부스터 프로'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에이피알 제공에이피알이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부스터 프로'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K-뷰티'가 부침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에이피알이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과거 국내 뷰티업계가 독주를 이어갔던 국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금지령)과 궈차오(애국 소비주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가 하면 예상 외로 길어지는 경기 침체 등이 K-뷰티의 영향력을 점차 줄어들게 만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개하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주력 제품인 '부스터 프로'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하는 등 현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에이피알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2022년 뷰티 디바이스를 중국에 선보이며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바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중국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에서 국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미용기기 카테고리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달 24~29일에는 판매 랭킹 4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중국 상반기 대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을 맞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왕홍들과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누적 매출 3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남들은 발 빼는데"···中 공략 나선 에이피알, 왜? 기사의 사진

특히 에이피알이 중국을 점찍은 이유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81억위안(약 1조54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213억위안(약 4조원)으로 2.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한국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관세청이 조사한 지난 1분기 한국 화장품류 수출액(약 23억달러) 가운데 중국 비중은 26.6%(약 6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16.4%), 일본(10.5%)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미용기기도 덩달아 괄목할 만한 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는 등 존재감을 점차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지난 1~4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6700만달러(약 909억원)로 전년 동기(약 2700만달러)와 비교하면 145.0%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선 부스터 프로의 중국 진출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오고 있어 한국 화장품은 물론 미용기기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물류 허브인 평택항 인근에 구축한 뷰티 디바이스 전문 생산 시설과 글로벌 물류 센터 역시 에이피알의 경쟁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최대 800만대의 뷰티 디바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는 중국 외 지역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에서 큰 대두가 있었지만 중국은 그 시장 규모와 영향력을 볼 때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라며 "국내외 소비자를 사로잡은 혁신 뷰티테크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 역시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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