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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반년 남긴 시중은행장 임기···실적·ELS·금융사고에 '주목'

금융 은행

반년 남긴 시중은행장 임기···실적·ELS·금융사고에 '주목'

등록 2024.06.19 07:00

수정 2024.06.19 08:5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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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장 연말 일제히 임기 만료국민·농협, 연이은 금융사고···내부통제 고심ELS 영향 속 연말 실적개선 여부 관심

반년 남긴 시중은행장 임기···실적·ELS·금융사고에 '주목' 기사의 사진

5대 시중은행 수장들이 올해 연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 각 은행별로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인 만큼 각 수장들의 임기 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2년 1월,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초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은행장에 선임돼 상대적으로 짧은 임기를 보냈다.

은행 업권은 올해 초부터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금융사고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었다. 이에 각 은행장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향후 연임 여부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ELS 배상 변수가 사라지는 만큼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간 경쟁도 연임의 중요한 변수다.

우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우 ELS 사태로 은행들의 실적이 추락한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신한은행은 2740억원의 ELS 충당부채를 적립하고도 공격적인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며 하나은행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정 행장의 숙제는 2분기부터 연말까지 리딩뱅크 사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왔다. 리딩뱅크 자리는 과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양강구도를 보여왔으나 2022년 하나은행이 치고 올라온 뒤 지난해 신한은행은 3위로 미끄러져 자존심 회복이 시급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리딩뱅크' 사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 신한은행 보다 적은 1799억원의 ELS 충당부채를 반영하고도 당기순이익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국민은행, 1위로 올라선 신한은행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도 이 행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함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나 아직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경우 반복되는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앞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1년 연임을 보장 받은 이재근 행장은 책무구조도 제도 도입 전인 만큼 직접적인 책임은 없으나 금융사고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2022년 6건이던 금융사고가 2023년 10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벌써 3차례에 걸쳐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3건의 총 금액은 약 488억원에 달한다.

실적 개선도 숙제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ELS 충격이 가장 컸던 곳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862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1분기 순이익 기준 순위는 5위로 추락했다. 물론 2분기부터 ELS 리스크가 해소되는 만큼 실적 회복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홍콩H지수가 상승한다면 충당금 환입도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영업점에서 110억원 규모의 배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후에도 약 64억원 규모의 배임 2건이 추가 적발됐다. 농협은행 또한 2022년 2건이던 금융사고가 지난해 6건까지 늘어나는 등 금융사고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농협중앙회의 압박은 이 행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게 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5월 "윤리경영은 조직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내부 통제 및 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중대사고와 관련된 계열사 대표이사 연임 제한, 공신력 실추 농·축협에 대한 중앙회의 지원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연초 '순익 1등'을 목표로 내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목표 실현과 내부통제가 연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홍콩 ELS를 가장 적게 판매해 1분기 실적 영향을 받지 않으며 순위가 3위까지 뛰어올랐다. 단 최근 터진 100억 규모의 직원 횡령 사건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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