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공급망 분석을 통해 살펴본 한중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내용에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파트너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최근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의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1천248억달러로, 전년(1천558억달러)보다 19.9% 줄었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는 -181억달러로, 1992년 이후 첫 적자 전환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였다. 이는 한중 무역구조가 변화한 데다, 한국 기업의 공급망 구조 역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선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은 외국산 중간재를 단순 가공하는 데서 자체 중간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對)세계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45.1%로, 2016년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은 1차 산품·중간재·최종재 등 모든 가공 수준별 제품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한국의 산업 수출구조는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상승하고, 동시에 해외 중간재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축소한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8.4%로, 2016년보다 5.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한중 무역구조의 변화 속에 한국 기업의 중국 소재 생산시설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주요 기업의 글로벌 생산 설비 중 15∼20%가 중국에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공급업체의 생산설비 소재지 및 본사 소재지에서 중국 비중은 모두 1위로 나타나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최근 대중국 투자를 회수하고,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 있다. 중국 투자의 전반적인 비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탈중국 전략'을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대중 제재, 중국의 상품 수출통제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한국 산업기반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가 상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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