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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상반기 고작 '2건'...코넥스 침체에 유명무실 지정 자문인 제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상반기 고작 '2건'...코넥스 침체에 유명무실 지정 자문인 제도

등록 2024.07.02 07:00

수정 2024.07.02 08:44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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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신한 등 코넥스 시장 지정 자문인 활동 활발관련 사업 축소하는 대형사···"수입보다 업무 과중"

상반기 고작 '2건'...코넥스 침체에 유명무실 지정 자문인 제도 기사의 사진

올해 상반기 지정 자문인 제도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회사가 2곳에 그쳤다. 코넥스 시장 침체에 따라 상장을 신청하는 기업 수가 줄며 지정 자문인 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도 점차 위축되면서 대형사들이 관련 사업을 축소하면서 지정자 문인으로 활동하는 증권사도 줄어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지정자 문인을 선임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세븐브로이맥주, 팡스카이 두 곳에 그쳤다. 두 곳 모두 지정자 문인을 키움증권으로 선정했다.

코넥스 상장 규정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지정자 문인을 필수로 선임해야 한다. 지정 자문인 제도는 코넥스 시장에서 증권사가 특정 기업의 자문인지 돼 자본시장관련 법규 준수에 대한 자문·조언·지도, 공시 및 신고 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코넥스 기업의 반기 기준 실적 및 현황을 공시하는 '기업현황보고서'도 지정자 문인이 담당한다. IR(기업설명) 인력 부족을 겪는 영세·중소기업 입장에선 상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지정자 문인이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코넥스 상장사가 지정자문인에 제공하는 수수료는 연간 4000만~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술평가기업, 크라우드펀딩 기업 등 특례기업 상장 시 지정 자문인 선임 의무가 면제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일수록 지정자 문인에 대한 저조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현재 20개 사 증권사가 지정자 문인으로 활동 중이지만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3개 증권사가 전체 코넥스 상장 기업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 125개 사 중 담당 기업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으로, 28개 사의 지정자 문인을 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각각 11개 사로 그 뒤를 잇고, 키움증권은 10개 사를 담당하는 중이다.

반면 NH투자증권(9개 사), 한국투자증권(7개 사), 미래에셋증권(5개 사), KB증권(2개 사) 등 금융투자업계 상위권 증권사들은 실적이 저조하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주관한 코넥스 상장이 1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지정 자문인 기업 수는 2018년 20개 사, 2019년 15개 사, 2020년 12개 사, 2021년 9개 사, 2022년 7개 사, 2023년 4개 사로 매년 줄더니 지난 5월 말엔 2개 사로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기간 5개 사를 상장시킨 반면 지정 자문인 기업은 19개 사에서 7개 사로 12개 사가 줄었다.

대형 증권사들이 지정 자문인 사업에서 눈을 돌리는 건 코넥스 시장 침체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2017년 성장성 특례 상장, 이익미실현 특례상장 등 코스닥 특례 상장 도입 후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하는 사레가 늘고 있다. 코스닥 특례 상장 도입 전인 2016년 50개 사에 달하던 코넥스 신규 상장사는 지난해 14개 사로 51.7%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82개 사에서 132개 사로 61.0% 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보다 코스닥 상장에 집중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 입장에선 지정자 문인으로 얻는 수수료 수입과 비교해 코넥스 상장사에 투입되는 업무가 과중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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