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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유통 환경 악화에···롯데, 신유열의 '미래먹거리' 민다

유통·바이오 채널

유통 환경 악화에···롯데, 신유열의 '미래먹거리' 민다

등록 2024.07.03 15:45

수정 2024.07.04 10:1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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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부문 '1300명 감축' 강도 높은 구조조정신 전무 전두지휘 신성장 사업군 집중 투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신유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핵심 사업군인 유통부문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로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며 고용인원이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대신해 신유열 전무를 앞세워 그룹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부문에 대폭 힘을 싣는 모습이다.

3일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가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사업부(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의 신규 채용 규모는 273명에 그치며 전년(901명) 대비 69.7% 감소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신규 채용은 32명에 그치며 전년(384명) 대비 12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채용 인원이 103명으로 롯데쇼핑 사업부 중 가장 많았으나, 전년(126명) 보단 18.3% 줄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 채용 인원을 전년 196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단 4명에 그쳤다.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기간 채용 인원이 123명에서 104명으로 15.4% 감소했다.

이에 롯데그룹 5개 유통 계열사·사업부의 국내 고용인원은 2022년 2만2809명에서 지난해 2만1511명으로 1년 새 1298명이 줄었다.

이러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사업부의 고용인원 감축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실적 부진 장기화로 비효율 점포 정리 및 사업부 통폐합 등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유통부문 군살 빼기 작업은 올해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올해도 강도 높은 점포 정리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 중 매출 최하위권인 마산점의 영업을 지난달 30일부로 종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기준 전체 매장 수를 전년 대비 40점이나 줄였다.

롯데온은 지난달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롯데면세점은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같은 행보와 달리 롯데그룹은 신유열 전무가 이끄는 바이오·메타버스·수소에너지·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군에서는 성장 동력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 전무에게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의 경영 능력 입증이 가장 큰 숙제다. 앞서 신 전무는 2023년 12월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로 승진했다. 미래성장실은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또 다른 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신 전무의 행보는 후계자 기간 동안 유통부문을 키우며 회사 내 장악력을 키운 아버지 신동빈 회장의 것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기도 한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의 상무로 입사했지만, 이후에는 유통부문 신사업을 통해 후계자 위치를 굳건히 했다. 신 회장은 1999년, 당시는 유통 최신 사업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대표로 취임했다. 2000년에는 롯데닷컴(현재 롯데온)의 대표이사를 맡아 국내 최초의 온라인쇼핑몰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유통, 화학 등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신 전문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성과를 얻는다면 승계작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대대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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