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9일 대한상의 제주포럼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많이 벌어도 그보다 더 투자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거액의 설비투자 보조금을 바탕으로 자국 반도체 사업을 조력 중이다. 반면 우리정부는 세제혜택에 머물러있다.
최 회장은 "시장에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니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 팹 하나를 지을 때 투입되는 비용이 약 20조원"이라며 "팹에 투자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최근 인공지능(AI) 때문에 메모리 증가가 더 필요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제 혜택 형태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며 "정부에서도 뭔가를 해 줘야 하는데, '알아서 혼자 하라'는 분위기여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HBM이 잘 팔려서 좋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는 애로를 호소했다.
아울러 "배터리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기에 이를 잘 넘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상속세 개편과 관련해선 기업별 상황에 맞춘 섬세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고민을 좀 더 해서 가능한 한 기업을 좋게 잘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는 방향으로 상속세가 진화해야 한다"면서 "디테일의 연구가 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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