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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성바이오 '연매출 4조 시대' 연다···"4공장 풀가동 근접, 신규 수주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 '연매출 4조 시대' 연다···"4공장 풀가동 근접, 신규 수주 기대"

등록 2024.07.24 16:5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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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매출 1조원 넘어···상반기 누적 2조원 달성연매출 4조 넘을듯, 항체 CMO 역량 입증해 대규모 수주 4공장 수주 대부분 차···ADC·5공장,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올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1%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3~24년 상반기 및 2분기 연결 매출,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단위:억원). 삼성바이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23~24년 상반기 및 2분기 연결 매출,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단위:억원). 삼성바이오 제공

앞서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낸 바 있어 상반기 2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1038억원, 영업이익은 655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67억원, 21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의 예상 실적은 매출 4조2920억원, 영업이익 1조2405억원이다.

회사는 지난해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5조원이 넘는 매출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5년에는 매출액 5조123억원, 영업이익 1조4661억원을 기록하고 이듬해엔 매출 5조7625억원, 영업이익 1조744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바이오의 안정적인 실적 신장은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가동률 상승,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의 영향이 크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4개 대비 2곳이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올해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약 반년 만에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통상 글로벌 빅파마는 자체 생산시설 및 기존 위탁생산(CMO)사에서 먼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데다 CMO 파트너십을 위해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CMO 파트너사가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삼성바이오는 2011년 CMO 시장의 후발주자로 등장해 주요 빅파마를 고객사로 꾸준히 확보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별도 기준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조4797억원, 영업이익은 56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15억원, 735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 '연매출 4조 시대' 연다···"4공장 풀가동 근접, 신규 수주 기대" 기사의 사진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 하다. 에피스는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8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 중에선 최다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품목 허가를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획득했으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미국 품목허가 승인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제품명 ‛에피스클리‛),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제품명 ‛아필리부‛),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제품명 ‛에피즈텍‛)를 연달아 출시해 판매 제품을 총 9종으로 늘렸다.

삼성바이오 '연매출 4조 시대' 연다···"4공장 풀가동 근접, 신규 수주 기대" 기사의 사진

삼성바이오는 5공장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 가동, 생물보안법 수혜 등을 통해 지속 성장 궤도를 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ADC는 연내,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가동 전후로 수주 확보가 활발해지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연내 생물보안법 표결을 확신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삼성바이오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CMO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이어왔던 삼성바이오는 최근 위탁개발(CDO)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CDO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가 구축한 CDO 플랫폼은 총 6개다. 모두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개발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톱10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 총 116건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의 동력은 수주 실적이다. 올해 공시 기준 현재까지 20억불 수준 수주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는 40억불이 가능한 속도"라며 "추가적 신규 수주는 코로나 기간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주가 박스권을 돌파할만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기수주된 제품을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생산 및 납품, 안정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18만리터의 상업화 생산과 함께 제품 믹스의 변화로 인한 PCO(Project Change Over) 기간 단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 4월 5공장 가동을 앞두고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4공장 수주는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18만리터 설비의 가동률이 지속 개선됨에 따라 연말까지 풀가동에 근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4월 가동되는 5공장의 수주가 중요 점검 포인트였으나 지난 2일 체결한 대형계약으로 5공장 수주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생물보안법 제정 움직임으로 우방국 CDMO와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계약이 중요해지고 있어 장기 파트너십을 원하는 빅파마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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