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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수 車시장 역성장 장기화···7월에도 SUV만 '씽씽'

산업 자동차

내수 車시장 역성장 장기화···7월에도 SUV만 '씽씽'

등록 2024.08.01 18:3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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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5사 내수 판매량 합계, 전년比 3.7% 줄어쏘렌토·싼타페·토레스 등 중형 SUV 車 인기 여전하이브리드 SUV, 국산차 최고 핫 아이템에 등극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끝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동차 구매 수요 감소가 길어지면서 내수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역성장이 길어지고 있다.

내수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 상황을 비웃듯 인기를 이어가는 차종도 있었다.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의 인기다. 세단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아도 SUV 차종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국산 자동차 생산 업체 5곳(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이 1일 일제히 공개한 7월 완성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5개사의 내수 판매량 합계는 11만4818대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7% 줄어들었다.

해외 직접 판매·수출량까지 합쳤을 경우 62만9661대로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내수 자동차 시장의 불황에도 역성장 규모가 3%에 그친 것은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방한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와 르노코리아의 해외 판매·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차종별로 판매량을 분석하면 기아 쏘렌토가 7596대로 7월 내수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기아 카니발이 7050대로 뒤를 이었으며 세단 중에서는 현대차 그랜저가 628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7월 베스트셀링 카이기도 하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SUV 시장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승용 부문의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에 그쳤고 기아는 1년 전보다 세단 판매량이 16.9% 감소했다.

반면 SUV 시장의 판매량 증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현대차의 SUV 판매량 증가율은 4.9%로 세단 판매량 증가율을 3.4%포인트 앞섰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종 중 SUV 차급에 속하는 GV 시리즈 3개 차종의 판매량을 더하면 증가율은 더 커진다.

기아의 SUV 차급 판매량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10.8% 늘어나면서 역성장한 승용 부문과 대조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SUV의 인기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현대차에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무려 249.0% 늘어났다. 지난 7월 한 달간 판매된 싼타페 신차 10대 중 7대는 하이브리드 차라고 보면 된다.

기아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9% 늘어났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 역시 전체 쏘렌토 판매량에서 71.2%를 차지하면서 싼타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친환경 SUV의 인기는 다른 회사에서도 나타났다. KG모빌리티의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는 7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778대가 팔렸는데 지난 6월보다 판매량이 37.2% 증가해 친환경 SUV가 미래의 대세 차종임을 증명했다.

친환경 SUV의 인기 지속은 자동차업계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SUV와 친환경차가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체 판매량이 감소함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야외 활동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SUV가 갖고 있는 다목적성의 가치가 부각되고 효율적인 자동차 생활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조건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 SUV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자동차 판매 현황에서는 달갑지 않은 특징적 요소가 등장했다. 업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노사 분규 관련 생산 손실이었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경우 지난해 7월 총 판매량이 4만대를 넘겼으나 올해는 2만2564대로 급감했다.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하던 한국GM 노사는 양측의 의견 접점을 쉽사리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3일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지난 25~26일 진행된 노조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47.8%에 그쳐 부결됐다.

현재 자동차업계 내에서 노사 임금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친 곳은 현대차 한 곳 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전부 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일제히 여름휴가를 떠난 상태이기에 휴가 복귀 이후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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