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가 하락 직격탄···부정적 래깅 효과 지속하반기 가격 안정화 추세, 점진적 상승 전망생산량은 줄이기로···설비투자도 축소키로
"아! 메탈값"···K양극재, 모두 뒷걸음
6일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매출 5548억원,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7% 줄어든 반면 영업손실 폭은 1240억원 개선됐다. 사측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가 하락 및 원가 부담을 꼽았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메탈가 하락이다. 양극재 판가는 대부분 광물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인데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자 부정적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kg당 305.5위안까지 올랐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5일에는 75.5위안으로, 같은 해 4월20일 톤당 2만5540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1만5660달러로 감소했다.
경쟁사들도 메탈가 약세에 대부분 부진했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매출은 1조7281억원, 영업이익은 1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8% 줄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올랐는데 LG화학은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에도 전지재료 출하 물량 확대 및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매출은 8095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7.5%, 96.6% 감소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은 원재료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상반기는 낮아진 판가에 고가의 원재료를 투입하다 보니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9155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90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출하량과 판가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7%, 13% 하락했다"며 "주요 고객의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 지연으로 N65(니켈 함량 65%)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에 생산량 감축
기업들은 수익성 부진의 '주범'인 메탈 가격이 하반기에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전방 수요 부진에 전지재료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메탈 가격 안정세로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은 전기차 수요 성장과 연계해 가격 변동이 전망된다"며 니켈에 대해선 "미·중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분기 초반 가격 약세가 예상되나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점진적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도 역마진 재고가 소진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전방 수요 둔화로 하반기 업황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연간 판매 물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40%에서 20%로 낮아졌고 포스코퓨처엠은 33%에서 25%로 낮췄다"며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0% 성장에서 20% 역성장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3사 모두 판가 전망에 대해 연간 40% 역성장을 제시했기 때문에 양극재 업체들의 금액 기준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모두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전방 시장 수요 둔화로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판매 회복이 지연됐고 주요 고객사 또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최근 전기차 성장 속도 둔화로 중장기적 양극재 생산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기존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내렸고 LFP(리튬인산철) 관련 투자도 늦추기로 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2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낮췄고 양극재 예상 판매량도 7만2000톤에서 6만7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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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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